폭염에 밥상물가 비상…수박·토마토·계란 등 줄줄이 급등
이상기후 생육부진에 여름 휴가철 수요 겹쳐
일부 채소·과일류 두 자릿 수 상승세…토마토는 40% 비싸
2025년 08월 03일(일) 17:05
잇따른 폭염에 수박, 복숭아 등 제철 과일부터 배추와 무 등 채소류, 계란 등 축산물까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등 지속적인 이상기후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생육 부진과 여름철 소비자 수요로 인한 가격 상승세까지 맞물리면서 채소·과일류는 전년보다 40% 이상 가격이 치솟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토마토(상품·1㎏) 소매가격은 지난 1일 기준 6716원으로 전년(4710원)과 평년(5044원) 대비 각각 42.6%, 33.2%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69.0%나 올랐는데, 이는 낮 최고기온이 35~37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줄기와 열매에 녹이 낀 것 같은 증상으로 상품성 및 생산성을 저하하는 ‘녹응애’ 등의 확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추와 무도 소매가가 상승했다. 다만 배추는 지난해 이상기후에 따른 생육부진으로 ‘배추 대란’이 발생했고, 무 역시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점을 고려해 정부에서 사전 대응한 덕분에 그나마 지난해 대비 상승폭이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수급불안 해소를 위해 봄배추를 사전 수매하고, 지난 6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7500t의 무를 수매했다.

현재 배추(상품·1포기) 소매가는 6114원으로 전년과 평년보다 11.2%, 11.3%씩 올랐다. 배추는 매년 여름철 가격 변동성이 큰 성향이 있어 한달 전보다는 68.0% 비쌌다.

무(상품·1개) 소매가는 전월 대비 31.6%, 평년보다는 4.7% 높았다. 그래도 정부의 무 수급 대응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10.4% 가격이 낮았다.

제철 과일도 이상기후 여파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상품·1개) 소매가는 지난 1일 기준 3만 3337원으로 전년 대비 17.6% 올랐다. 평년(2만 6667원)에 비해서는 25.0% 높은 수준으로 수박 소매가는 지난 7월 15일 처음으로 3만원 선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박은 올 여름 잇따른 폭염·폭우 등으로 생육이 부진했고, 여름철 소비자 수요가 급등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이 밖에 복숭아(상품·10개)는 2만 1133원으로 1년 전보다 25.1% 올랐고, 한국에서 키우는 주 품종인 ‘캠벨얼리’ 포도(L과·1㎏)는 4.4% 상승한 1만 3000원을 기록했다.

축산물에서는 한우, 돼지, 닭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소매가가 형성됐지만, 계란가격이 나 홀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란(특란·30개) 소매가는 6984원으로 전년 대비 7.9% 올랐는데, 최근 계란 생산량이 지속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산란계 하루 평균 식용계란 생산량은 4864만 8515개로 전 분기보다 3.6% 감소했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중으로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1.7%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54208300787571005
프린트 시간 : 2025년 08월 04일 0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