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건네는 위로와 휴식
김선종 화가 ‘솔향전’ 8월2일∼17일 강진아트홀
2025년 07월 22일(화) 14:55
‘뒷산에 오르면’
‘봄의 길목에서’
폭우와 폭염에도 의연히 우리 산하를 지키고 있는 나무가 있다. 바로 소나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선 소나무는 우직하고 강직하다. 오천년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의 심성을 닮았다.

서양화가 김선종이 소나무의 향기를 모티브로 전시를 연다. 오는 8월 2일부터 17일까지 강진아트홀 갤러리.

‘솔향전’을 ∼주제로 펼치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여 년 천착해온 소나무를 조명하는 자리다. 그동안 한국적 정서와 전통적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네 삶의 보편적 감성과 본질을 환기한다.

‘뒷산에 오르면’은 말 그대로 시골 뒷산에 오르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소나무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거북등의 껍질, 구부러진 몸체는 세월을 견뎌온 인고의 시간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푸르름이 성성한 솔가지는 하늘 아래 의연하다. 두텁게 칠한 마티에르 기법은 그러한 소나무의 일생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절해 보인다.

녹색의 치마를 걸쳐 입은 듯 성장한 차림의 ‘봄의 길목에서’는 계절의 여왕이 사실은 소나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소나무는 앞산을 배경으로 모든 주위의 풍경을 거느리고 있다. 말라비틀어진 잔가지까지 거느린 소나무는 존재의 의미와 기품까지도 보여주는 듯하다.

김선종 작가는 “우리 만족만큼 소나무를 사랑하는 민족은 없을 것이다”라며 “붓과 나이프로 구현해낸 화면 속 소나무를 보며 위안과 휴식을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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