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사조위, 유족 신뢰부터 얻어야
지난해 말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한 정밀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유족들과 조종사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 19일 무안공항에서 유족을 대상으로 연 사고기 엔진 정밀조사 설명회에서 “엔진 결함은 없었으며 조류 충돌 이후 조종사가 충돌로 더 크게 손상된 우측 엔진이 아닌 좌측 엔진을 끈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가 유족들의 반발로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는 촌극을 벌였다.
사조위는 지난 두 달간 사고기 엔진 제작사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정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발표했다. 조종사가 오른쪽 대신 왼쪽 엔진을 끄면서 두 엔진 모두 출력을 잃었고 엔진에 연결돼 전력을 만들어내는 엔진전력장치가 작동을 멈춰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을 하다보니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사조위의 조사 역량과 투명성을 믿지 못하겠다면서 블랙박스와 엔진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제주항공 조종사노조도 사고조사 보고서가 발간되지 않은 시점에서 조종사 과실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사고위의 발표처럼 조종사의 과실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유족들의 요구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사조위가 발표한 엔진 정밀조사는 사고기의 엔진과 기체 제작사가 참여해 이뤄진 조사다. 사고를 낸 제작사가 중심이 돼 조사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유족들 입장에선 당연하다.
사조위가 사고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 문제에 대해서는 긴급 안전권고 등의 경고 조치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사고 원인을 성급하게 조종사 과실로 추정한 것도 문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유족들의 신뢰부터 얻어야 한다. 유족들의 요구에 더 귀 기울이고 최대한 이들의 입장에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 19일 무안공항에서 유족을 대상으로 연 사고기 엔진 정밀조사 설명회에서 “엔진 결함은 없었으며 조류 충돌 이후 조종사가 충돌로 더 크게 손상된 우측 엔진이 아닌 좌측 엔진을 끈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가 유족들의 반발로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는 촌극을 벌였다.
사조위가 사고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 문제에 대해서는 긴급 안전권고 등의 경고 조치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사고 원인을 성급하게 조종사 과실로 추정한 것도 문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유족들의 신뢰부터 얻어야 한다. 유족들의 요구에 더 귀 기울이고 최대한 이들의 입장에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