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행복은 균형 잡힌 하루에서 시작된다-최대언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옹호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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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광주에서 아동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사회에 전달하여 제도와 환경을 바꾸는 아동 참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통 안전 문제, 디지털 속에서의 안전 문제 등 다양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년이 지나도록 반복되는 아동들의 목소리는 공부 시간이 너무 많고 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업부담이 아동의 정신건강과 행복에 실제적이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으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같은 질문 앞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 아동의 문제는 국가적 비교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유니세프에서는 43개 고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아동의 웰빙을 3가지 영역(마음 건강, 신체 건강, 역량)으로 분석한 ‘이노첸티 리포트 카드 19’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역량(학업 성취, 사회적 역량 부문)은 전체 4위로 상위권에 해당되었으나 ‘마음 건강’ 부문은 34위로 하위권을 보이며 불균형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아동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무엇을 하는지가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동의 균형 잡힌 시간이 중요하다고 제안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신체 활동이나 마음챙김 활동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학업 압박은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아동들은 어떻게 하루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에서 아동의 필수적인 4가지 생활 영역(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에서 권장 시간을 얼마나 충족하는지를 기반으로 아동행복지수를 분석·발표하고 있다. 아동행복지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일상에서 더 균형 잡힌 생활을 보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2024년 아동행복지수는 평균 45.3점으로 대한민국 절반 이상의 아동이 필요한 권장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대다수의 아동이 권장 시간에 비해 학업 시간은 과도했고 여가와 수면 시간은 부족한 불균형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었다. 특히 하루 시간의 불균형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는 아동들은 부정적인 자해 경험, 자살 생각, 우울·불안 등 심리·정서 위험률이 더 높아졌다. 아동들이 보내는 하루 시간은 단순한 시간표가 아니라 아동 행복의 핵심 요소이자 바로미터이다.
광주 아동들의 상황도 예외가 아니었다. 광주 아동의 행복지수는 46.0점으로 전국 6위 수준이었으나 학업 시간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길었고, 여가 시간은 16번째로 짧았다. 광주 아동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여가 시간이 부족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아동들의 행복을 위해 가정과 사회는 아동들의 시간이 균형잡혀 있는지 살펴보자. 가정에서는 아동이 하루에 몇 시간 공부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자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충분한지,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이 있는지 돌이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는 아동의 삶의 만족도와 정서적 안정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주말에 보호자와 함께 활동하는 아동일수록 우울·불안 지표가 낮아졌고 행복지수는 크게 높아졌다는 결과가 있었다. 부모님들은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곧 자녀 마음의 회복 시간의 열쇠라는 걸 명심하자.
또한 아동들이 많은 학업 시간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인 교육제도 변화에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과열된 입시 경쟁 속에서는 아동과 부모 모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할 여유조차 없이 학업 시간만 늘려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회 구조 속에서 아동들의 시간이 균형 잡히고 삶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공허한 기대일 뿐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하루’를 바꿔야 한다. 그것이 결국, 아이들의 삶을 바꾸고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교통 안전 문제, 디지털 속에서의 안전 문제 등 다양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년이 지나도록 반복되는 아동들의 목소리는 공부 시간이 너무 많고 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업부담이 아동의 정신건강과 행복에 실제적이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으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같은 질문 앞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아동들은 어떻게 하루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에서 아동의 필수적인 4가지 생활 영역(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에서 권장 시간을 얼마나 충족하는지를 기반으로 아동행복지수를 분석·발표하고 있다. 아동행복지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일상에서 더 균형 잡힌 생활을 보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2024년 아동행복지수는 평균 45.3점으로 대한민국 절반 이상의 아동이 필요한 권장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대다수의 아동이 권장 시간에 비해 학업 시간은 과도했고 여가와 수면 시간은 부족한 불균형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었다. 특히 하루 시간의 불균형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는 아동들은 부정적인 자해 경험, 자살 생각, 우울·불안 등 심리·정서 위험률이 더 높아졌다. 아동들이 보내는 하루 시간은 단순한 시간표가 아니라 아동 행복의 핵심 요소이자 바로미터이다.
광주 아동들의 상황도 예외가 아니었다. 광주 아동의 행복지수는 46.0점으로 전국 6위 수준이었으나 학업 시간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길었고, 여가 시간은 16번째로 짧았다. 광주 아동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여가 시간이 부족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아동들의 행복을 위해 가정과 사회는 아동들의 시간이 균형잡혀 있는지 살펴보자. 가정에서는 아동이 하루에 몇 시간 공부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자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충분한지,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이 있는지 돌이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는 아동의 삶의 만족도와 정서적 안정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주말에 보호자와 함께 활동하는 아동일수록 우울·불안 지표가 낮아졌고 행복지수는 크게 높아졌다는 결과가 있었다. 부모님들은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곧 자녀 마음의 회복 시간의 열쇠라는 걸 명심하자.
또한 아동들이 많은 학업 시간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인 교육제도 변화에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과열된 입시 경쟁 속에서는 아동과 부모 모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할 여유조차 없이 학업 시간만 늘려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회 구조 속에서 아동들의 시간이 균형 잡히고 삶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공허한 기대일 뿐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하루’를 바꿔야 한다. 그것이 결국, 아이들의 삶을 바꾸고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