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채색화, 디저털과 만나다’
우영숙 작가 24일까지 아크 갤러리서 개인전
전통 채색화에 디지털 기법 접목한 작품 선봬
2025년 07월 20일(일) 17:05
‘somebody23’
‘one person’
서로 다른 장르와 기법의 만남은 신선하면서도 이색적인 감성을 선사하기 마련이다.

아크 갤러리에서 오는 24일까지 펼쳐지는 우영숙 작가의 ‘전통 채색화, 디저털과 만나다’는 전통 채색화와 디지털의 만남을 모티브로 한다. 광주에서 첫 전시를 여는 작가는 그동안 다중성의 이미지를 투영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7년 전후로 시작한 디지털 작품, 2019년 이후 2025년까지 전통 채색화와 디지털 기법을 접목한 작품을 선보인다.

우 작가에 따르면 디지털 작업은 이미지를 업로드해 레이어 위에서 편집 도구를 활용해 이뤄진다. 원하는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픽셀화, 텍스터, 노출 등 다양한 특수효과를 입히며 선택과 수정의 반복 과정을 거친다.

우 작가는 “디지털 기능은 작가의 감각에만 의존하는 수작업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며 “예상하지 못한 다채로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묘미”라고 설명했다.

‘someboby23’은 현대적 감각과 전통적 정서가 발현된 작품이다. 뒤를 돌아보는 여인의 모습이 이색적으로 구현됐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한 채 돌아보다 돌이 된 신화 속 여인을 초점화했는데 호기심과 나약함이 가득한 인간의 내면이 잘 드러나 있다. 머리에는 왜곡된 나비 조각이 얹혀 있으며 상반신을 따라 조각난 나비 이미지가 드문드문 새겨져 있다.

‘somebody -허상2’는 다소 상상력이 확장된 그로테스크한 감성을 발현한다. 바탕에 깔린 입술 이미지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입술이 과장적으로 표현돼 있다. 전체적으로 모든 이미지와 의미는 ‘입술’로 수렵된다.

우 작가는 “오늘의 사회는 SNS 발달로 대화의 창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면서도 “한편으로 사람들 간의 진정한 의미의 대화는 줄고 소통 또한 단절된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한편 우 작가는 동덕여대 회화과 및 이화여대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인사아트센터, 스위스제네바 국제아트페어 등 다수의 아트페어를 비롯해,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개인전을 열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52998703786901007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21일 00:3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