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의 아리아, 백재은, 장일범 지음
2025년 07월 11일(금) 00:00
‘한국의 카르멘’이라 불리는 메조소프라노 백재은과 재미있고 유쾌한 해설로 호평받는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함께 엮은 대화집 ‘당신 곁의 아리아’가 출간됐다.

오페라의 대표적인 아리아 열여섯곡을 중심으로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를 정리한 것으로,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오페라에 처음 입문하는 이들에게도 일상 속 예술 감상의 문을 열어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두 사람은 베르디의 ‘아이다’ 중 ‘정결한 아이다’, 비제의 ‘카르멘’ 중 ‘하바네라’, 푸치니의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구노의 ‘파우스트’ 속 ‘정결한 집’ 등 시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아리아를 선별해 소개한다. 작품의 배경과 작곡가의 의도, 가사 속 정서와 드라마적 전개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독자들이 보다 입체적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단순한 해설서가 아니다. ‘오페라 무대 위 격정과 감동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아리아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작곡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오페라를 둘러싼 문화와 역사, 인물과 에피소드를 통해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이끈다. 무엇보다 무대에서 직접 아리아를 소화해온 백재은의 경험담과 장일범 특유의 유쾌하고 재치 있는 해설이 어우러지며 기존 해설서와는 다른 생동감을 전한다. 대화 내용을 읽다보면 마치 공연 무대의 듀엣처럼 흥미진진하다.

현재 광주일보에 연재중인 ‘장일범의 극장 없이는 못살아’ 칼럼을 통해 다양한 공연예술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는 장일범 평론가는 이번 책에서도 “오페라가 낯설게 느껴졌던 독자도 아리아 한 곡으로 무대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고 전한다.

<그래도봄·1만98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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