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장인’ KIA 김태군 “야구는 팀스포츠니까”
어떤 플레이가 팀에 도움 되는지 생각하고 노력해야
“번트 잘해 야구 오래 할 것”…후배들에 ‘비법’ 전수
2025년 07월 10일(목) 08:00
‘팀 스포츠’를 강조하는 KIA 김태군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번트 장인’으로 통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홈런타자만 1군에 있는 게 아니다. 야구는 팀스포츠다.”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은 ‘팀’을 강조하는 선수다. 그만큼 각자의 자리에 맞는 역할과 활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태군의 번트 실력도 이런 생각이 바탕이 돼 만들어졌다.

KIA에서 ‘번트’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김태군이다. 김태군은 작전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번트를 수행하면서 ‘번트 장인’으로 통한다.

김태군은 “모든 선수가 홈런치고, 타점하고, 멀리 치면 좋겠지만 야구라는 스포츠는 팀스포츠다. 어떤 플레이를 해야 팀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 말로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할 게 아니라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번트 상황에서는) 내가 할 일을 하는 것뿐이다. 번트할 때 긴장 많이 한다. 신경 많이 쓰이지만 내가 할 일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긴장감 속에서도 가장 안정적으로 번트 작전을 수행하고 있지만 김태군에게도 번트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김태군은 “야구는 기본이 번트다. 나도 학교 다닐 때 번트를 못했는데 훈련을 많이 했다. 고등학교 때 훈련량을 많이 가져갔다. 번트를 잘 대면 야구 1년을 더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야구 오래 하는 게 목표다”고 웃었다.

베테랑 김태군이 부단한 노력으로 번트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지만, 많은 선수가 번트를 어려워한다.

너무 세게 대거나 방향이 잘 못 될 경우 ‘보내기’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된다. 상대 배터리와의 싸움에서 밀려 자신은 물론 최악의 경우 주자까지 동시에 아웃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내야수 박민은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번트 수비가 어려울 것은 없다. 번트 타구 세기에 따라서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서 앞 주자를 처리하거나, 타자주자를 처리하면 된다”며 “번트 대는 것은 어렵다. (번트 자세로) 나와 있으면 직구 던져주는 것 같고, 방망이를 들고 있으면 변화구도 던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팀에 맞는, 상황에 맞는 역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통해 번트 실력을 갖춘 김태군은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에게도 비법을 전수해 주고 있다. 박민도 얼마 전 김태군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박민은 “자세 때문에 뭐라고 하셨다. 방망이로 존을 커버하고 있어야 하는데 내 몸을 커버하고 있었다. 존에 맞춰 방망이를 대고 있어야 하는데 다리가 뒤로 빠지면서 멀어지니까 그냥 그대로 뒤로 오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니까 공이 잘 보였다. 선배님 말씀 듣고 나서 번트 상황에서 역할을 했는데 잘 했다고 칭찬해 주셨다(웃음)”며 “조재영 코치님도 많이 알려주신다. 번트는 실패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해 시원시원한 타격으로 1위 질주를 했었다.

나성범, 김선빈이 NC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테스트를 하는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임박했지만 완벽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재구성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후반기 선두 싸움을 위해서는 세밀함이 필요하다. 작전 상황에서 세밀한 승부, 김태군이 그 중심에서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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