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비쿠폰 대상 제외에 서운한 대형마트
3년간 이어온 물가잡기 상생형 ‘출혈경쟁’ 중단 가능성
다양한 수익개선 방안 검토…소비자 혜택도 줄어들 듯
2025년 07월 09일(수)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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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물가안정을 목표로 정부와의 협업 및 자체 반값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해 온 대형마트 업계가 정부의 소비쿠폰 소비처 대상에 제외되면서, 상생형 ‘출혈 경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1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및 지급을 시작한다. 소비쿠폰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1인당

15만~45만 원을 지급함으로써 내수 증진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쿠폰 소비처 목록에 대형마트는 제외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매월 집계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2020년 코로나19부터 지속된 고물가 등으로 다양한 할인전을 상시 진행하면서,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주요 대형마트 연간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20년과 2021년에는 전년 대비 각각 3.0%, 2.3%씩 매출이 감소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완화와 더불어 먹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 효과가 맞물려 0.5% 매출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1년 뒤인 2024년 다시 0.8% 감소 전환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물가 상승률이 완화되고 있지만, 올 1월 설 특수로 매출액이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2월에는 다시 18.8% 감소했다.

업계 2위를 차지했던 ‘홈플러스’는 지난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물가 안정을 위한 다양한 상시 할인 등을 진행해 왔지만, 올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매각을 앞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트 역시 2023년 469억 원의 영업 적자로,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뒤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4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고물가 사태 이전 수준의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대형마트 업계는 최근까지도 ‘상시할인’과 ‘반짝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다양한 월 단위 할인 및 ‘고래잇 페스타’를 연간 5회에 걸쳐 진행하는 등 연중 상시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주요 먹거리, 가공식품 등을 중심으로 주, 월 단위 할인 및 특별 프로모션들을 마련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인공지능(AI) 가격혁명’을 통해 고객 수요가 높은 상품 10여 종을 중심으로 1~2주 단위로 상시 할인 및 각종 기념일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 업계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경쟁하듯 더 높은 할인율과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오래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지난 3년 간 3.5% 수준에서 1%대까지 내려앉은 만큼, 그동안 포기했던 수익성 개선에 나서면 소비자 혜택의 폭이 좁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고물가 장기화에 대응해 먹거리를 중심으로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상시 할인 등을 지속해 왔다”며 “편의점까지도 소비쿠폰 소비처에 포함됐는데, 유독 대형마트만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업계 내부에선 물가 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수년간 이어온 출혈경쟁을 중단하고 매출 하락세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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