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에 GGM 생산 차질 이대로 방치할 건가
2025년 07월 02일(수) 00:00
승용차 ‘캐스퍼’ 생산업체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장기간 노사 갈등으로 생산 차질 등 복합적인 위기에 빠졌다. 수요는 넘쳐나는데 노동조합 설립과 교대근무제 도입 등을 놓고 노사가 마찰을 빚으면서 소비자들이 주문 후 차량을 인도하기까지 22개월 가량이 걸릴 정도로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공급 지연의 직접적인 원인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8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면 생산량을 늘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데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주문이 있더라도 제때 생산을 못하고 있다. 불경기 속에 일감이 없어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다른 업종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노조가 노동 3권을 주장하며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2교대 근무제 도입에 반대하면서 회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광주형일자리 출범 취지에 맞게 연간 35만대 생산까지는 임금과 근로 여건을 노사상생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사측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노조원을 제외한 다수의 직원들도 교대 근무 부재와 반복되는 특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GGM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대신 고용 안정과 복지를 약속하고 출범한 만큼 사측도 무작정 노조만을 탓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일감이 끊기면 회사 존립이 위협받는다는 위기 의식을 가지고 노사가 스스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GGM이 전국 최초의 노·사·민·정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출범한 만큼 광주시와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최대 주주인 광주시가 핵심 조율자로 나서야 한다. 주도적으로 노사 간 협상의 물꼬를 트고 현대차와 정부를 상대로도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정부도 제2, 제3의 상생형 일자리 탄생을 위해 광주형 일자리의 안착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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