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역대급 실적에 6월 수출 4.3%↑…관세 충격 막았다
산업부 6월 및 상반기 수출입동향 발표
자동차 ‘미 관세’에도 2.3%↑…대미 수출 줄었으나 EU·중고차↑
2025년 07월 01일(화) 19:30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올해 6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다 관세 영향을 받은 자동차 수출도 6월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하면서 수출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6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6월 수출액은 598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4.3% 증가했다. 이는 역대 6월 최대 실적이다.

수출 회복을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149억 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월간 실적을 경신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DDR5·HBM 등 고부가 가치 메모리 수요가 잇따랐고 고정 가격 상승세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도체는 6월 전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며 수출 회복을 견인한 주역으로 떠올랐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 관세 직격타를 받았음에도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63억 달러로,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감소했지만 EU 수출이 전기차 중심으로 41.7% 급증했고 중고차(67.9%↑), 하이브리드차(23.2%↑) 수출이 활기를 띠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또 바이오헬스(36.5%↑), 선박(63.4%↑), 컴퓨터(15.2%↑)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석유제품(2.0%↓), 석유화학(15.5%↓), 디스플레이(36.1%↓) 등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 여파로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0.5%↓)과 중국(2.7%↓)을 제외한 주요 7개 수출 시장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EU(14.7%↑)는 자동차·선박 수출 호조로 4개월 연속 증가했고, 중동(14.8%↑), 독립국가연합 CIS(18.5%↑) 등 신흥 시장에서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관세 정책의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의 시장·품목 다변화 노력이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하반기에는 무역 금융 공급, 대체 시장 발굴 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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