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애송시 낭송대회’ 노경임 씨 대상 수상
2025년 06월 30일(월) 19:55
“내 생의 고독한 정오에/ 세 번째의 절망을 만났을 때/ 나는 남몰래 바닷가에 갔다.// 아무도 없는 겨울의 빈 바닷가/ 머리 풀고 흐느껴 우는/ 안타까운 파도의 울음소리/ 인간은 왜 비루하고 외로운 것인가.”(문병란, ‘바다가 내게’ 중)

시의 언어가 낭송을 통해 생명력을 얻는 무대, 제22회 전국 애송시 낭송대회가 지난 27일 광주 서구문화원 발산아트홀에서 열렸다.

광주 서구청과 서구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와 광주문인협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시낭송 애호가들이 모여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나눴다.

올해 대회에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40명의 참가자들이 저마다 한 편의 시를 낭송하며 감성과 해석이 깃든 무대를 선보였다.

대상은 문병란 시인의 ‘바다가 내게’를 낭송한 충남 아산 출신 노경임<사진> 씨가 차지했다. 노 씨는 풍부한 감정 전달과 명확한 발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서구청장상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또 하종분씨가 이근배 시인의 ‘금강산은 길을 묻지 않는다’를 낭송해 금상을 차지했으며, 공광규 시인의 ‘얼굴반찬’을 낭송한 김용섭씨와 이용악 시인의 ‘두만강 너 우리의 강아’를 낭송한 백성숙 씨가 각각 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동상에 나주 출신 김용갑, 광주의 박연식·김인자·공난숙·기미란·나숙희와 광양의 김정옥, 인천 부평의 왕미희, 충남 서천의 홍경숙, 경기도 의정부의 김기래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시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이 대회가 광주의 중요한 문화 자산으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종 심사위원장은 “시낭송은 단순한 낭독이 아니라 감정과 언어의 예술적 교감”이라며 “이번 무대가 시민들이 문학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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