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꿈나무들 세계적인 예술가로…광주일보 ‘호남예술제 재단’ 설립
호남예술제 개최 70년
김남윤·신지아·김선희 문지영·황영성 등 세계적인 스타들 발굴
광주일보 기금 5억원 출연 100억원 목표 점차 확충
꿈나무들 발굴·육성해 세계무대 진출 지원 나서
2025년 06월 29일(일) 20:08
김여송 광주일보 회장
뛰어난 기량을 갖춘 예술 꿈나무를 지원하기 위한 ‘호남예술제재단’이 설립된다.

광주일보는 예술 꿈나무들의 등용문이자 미래 예술가들 요람 역할을 해온 호남예술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금 100억원을 목표로 하는 호남예술제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주일보는 5억원을 출연하고 예술제를 안정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점차 기금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김여송 광주일보 회장은 29일 오후 2시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0회 호남예술제 시상식에서 “‘호남예술제’는 문화예술계와 함께 이어온 지역의 대표 예술축제”라며 “올해 70회를 맞아 광주일보는 세계적 기량을 겸비한 신진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호남예술제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예술인에게 도약의 발판이 된 호남예술제는 클래식을 비롯해 미술, 문학, 무용, 국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예술가들을 배출해 왔다”며 “호남예술제재단이 만들어지면 예술적 재능을 갖춘 꿈나무들이 세계적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금은 최대 100억 원을 목표로 확충해 호남예술제가 안정적으로 100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광주일보도 5억원을 출연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는 물론 재능있는 꿈나무들이 세계무대에서 마음껏 예술적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호남예술제재단이 만들어지면 역량을 갖춘 예술가를 지원하는 기부 문화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면 중앙에 비해 예술 환경이 열악한 지역 문화계에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56년부터 시작된 호남예술제는 창설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된 시민 축제의 장이었다. ‘바이올린계 대모’로 불렸던 고(故) 김남윤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해 ‘가족’의 의미를 탐색했던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 황영성 등이 호남예술제를 거쳐갔다. 그동안 누적 75만여 명이 참가할 만큼 명실상부한 전국 대표 종합예술제로서의 명성을 이어왔다. 이 같은 대회 역사는 지역민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 그리고 ‘문화예술 창달’이라는 광주일보의 사시(社是)와도 맥이 닿아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광주가 ‘예향’(藝鄕)이라는 브랜드네이밍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된 데는 호남예술제의 파급력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1956년 6월 13일, 동방극장에서 열린 제1회 호남예술제는 지방 최대 규모로 치러져 화제가 됐다. 결선 날엔 극장 밖까지 관중이 몰리는 등 시민축제의 장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김여송 회장은 “지역의 예술제가 70년을 이어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문화예술의 역사이자 이정표”라며 “향후 호남예술제재단이 창립되면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갔던 ‘호남 예술’이 다시 한 번 제2의 중흥과 도약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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