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과 수상, 그 이후의 여정- 곽성구 전 광주일고 교사
2025년 06월 25일(수) 00:00
선거 출마자들은 자신을 돋보이기 위하여 능력껏은 물론 과장하거나 허위 사실까지 동원하기도 한다. 관계된 사람들은 죽을 둥 살 둥 있는 힘을 다해 지원한다. 출마자 중에서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이 있으면 선거 기간 내내 후보자보다 더 큰 관심으로 있는 힘을 다하여 지원한다.

참으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는 경우가 선거다. 이기는 사람 쪽이나 지는 사람 편이거나 끝나고 나면 기진맥진이 되는가 보다. 이기는 사람은 그 때부터 꽃길을 걷고 외모부터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선된 사람은 환희의 절정에 이른가 보다

우리들 주변의 모든 경연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기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요즘은 각종 오디션에서부터 공모전에 이르기까지 당사자들과 주변 사람들은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동원하여 최고상을 기대하며 질주한다. 최고상을 받으면 그 때부터 이전의 모습과는 아주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여 등장한다. 그래서 최고상을 받기 위한 무한경쟁은 계속되는가 보다. 나 스스로도 도전했던 경험으로 보면 참 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하는 과정이다.

지금은 뜨거웠던 각종 선거가 끝나고 나라 안팎이 조금은 조용하다. 선거에 당선된 사람들은 출마한 사람 중에서 뽑힌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맞다. 출마자들 중에서 정말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하여 마음에 딱 드는 경우가 있기는 할까. 나도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어찌 후보자들 중에서 딱히 자기 마음에 꼭드는 사람이 있겠는가. 출마한 사람중에서만 선택하는 것이 선거의 한계다.

각종 공모전에서 흔히 심사 후 공정성이 시중에 많이 회자되고 공론화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경쟁이 심하다 보니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기에 더 공정한 판정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너무 큰 기대일지는 모르나 ‘심사위원들이 출품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최고상 수상자로 뽑혔다는 그런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해 본다.

선거에서 뽑힌 사람들은 자신의 영달에만 급급하지 않고 진정한 국민들을 위한 공복의 자세로 끝나는 날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가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당선자는 그런 사람이기를 기대한다. 많은 최고상을 받은 수상자들도 뽑혔을 때보다 더 훌륭한 재능을 길러서 그 명성에 어울리게 제대로 평가 받고 그 결과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하는 데 공헌하는 경우가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기대는 과연 실현되지 않을 영원한 숙제로만 남게 될까?

이야기를 하다보니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된다. 공모전에 출품하여 작가 대열에 처음 들어 섰을 때 스승께서 당부하셨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심도 있게 공부하십시오.” 스승께서는 저 하늘에서 나의 게으름을 지켜보고 계실 거다. 많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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