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공사로 건물 균열…불안해서 못살겠다”
광주 공사현장 인근 상가 입주민들 “10차례 이상 균열 메워” 주장
![]() 지난 20일 찾은 광주시 서구 운천로의 한 상가 담장이 갈라져 있다. |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 인근의 한 상가 건물 입주민들이 지반 침하로 건물에 균열이 가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시 서구 운천로 124번지의 3층 상가 입주 상인들은 지난 20일 지하철 공사 이후 지반 침하가 발생하면서 뒷면의 벽체가 떨어지고, 담장이 갈라지는 등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건물은 2007년 지어져 1층엔 바리스타 학원, 2층에 명상원, 3층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건물 뒷쪽은 바닥 시멘트가 솟아오르면서 출입문을 열거나 닫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마감재로 쓰인 대리석은 건물과 분리돼 틈이 10㎝ 이상 벌어져 있었다. 지난해 5월 6㎝였던 간격은 지난해 7월 6.5㎝로 커졌고 올해 더욱 벌어졌다는 것이 입주민들 주장이다.
건물 뒷편 창고와 이어지는 바닥의 균열도 10차례 이상 시멘트로 메웠으나 계속 갈라져 현재 폭 12㎝까지 균열이 벌어졌다.
건물 내부에서는 냉장고가 앞쪽으로 기울면서 유리벽이 깨지고, 지난해 2월에는 배수관이 파열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은 도시철도 2호선 정류장 엘리베이터 설치 부지와 불과 1여m 떨어져 있다. 해당 공사지점은 지하 10m 이상 굴착이 진행된 상태다.
건물 소유주인 양재근(81)씨는 “고쳐도 고쳐도 자꾸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당장 시공사 측이 세 차례 수리했지만 바닥 단차를 깎는 방식의 임시 조치뿐이었고 며칠이 지나면 다시 똑같아져 이제 포기했다”고 말했다.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해당 건물에 대해 “지반침하 15㎜, 지하수위 4m, 지중경사계(굴착 깊이×1.8㎜), 건물경사계 (±0.057°)등 계측값이 ‘1차 기준’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지하안전평가 기준상 ‘안정’ 단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사의 영향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계측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 현장 민원에는 가능하면 임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의 되메우기 공정 및 포장 공사는 오는 9~11월 중 이뤄질 예정으로,본부는 공사를 모두 마친 뒤 손해사정 절차를 거쳐 실제 균열·침하가 공사에 의한 것인지 판단하고 보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관련된 민원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관련 민원은 지난 2022년 588건에서 2023년 594건, 2024년 674건으로 늘었고, 2025년엔 5월까지 벌써 602건이 발생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광주시 서구 운천로 124번지의 3층 상가 입주 상인들은 지난 20일 지하철 공사 이후 지반 침하가 발생하면서 뒷면의 벽체가 떨어지고, 담장이 갈라지는 등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건물 뒷쪽은 바닥 시멘트가 솟아오르면서 출입문을 열거나 닫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마감재로 쓰인 대리석은 건물과 분리돼 틈이 10㎝ 이상 벌어져 있었다. 지난해 5월 6㎝였던 간격은 지난해 7월 6.5㎝로 커졌고 올해 더욱 벌어졌다는 것이 입주민들 주장이다.
건물 뒷편 창고와 이어지는 바닥의 균열도 10차례 이상 시멘트로 메웠으나 계속 갈라져 현재 폭 12㎝까지 균열이 벌어졌다.
건물 내부에서는 냉장고가 앞쪽으로 기울면서 유리벽이 깨지고, 지난해 2월에는 배수관이 파열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건물 소유주인 양재근(81)씨는 “고쳐도 고쳐도 자꾸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당장 시공사 측이 세 차례 수리했지만 바닥 단차를 깎는 방식의 임시 조치뿐이었고 며칠이 지나면 다시 똑같아져 이제 포기했다”고 말했다.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해당 건물에 대해 “지반침하 15㎜, 지하수위 4m, 지중경사계(굴착 깊이×1.8㎜), 건물경사계 (±0.057°)등 계측값이 ‘1차 기준’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지하안전평가 기준상 ‘안정’ 단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사의 영향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계측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 현장 민원에는 가능하면 임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의 되메우기 공정 및 포장 공사는 오는 9~11월 중 이뤄질 예정으로,본부는 공사를 모두 마친 뒤 손해사정 절차를 거쳐 실제 균열·침하가 공사에 의한 것인지 판단하고 보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관련된 민원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관련 민원은 지난 2022년 588건에서 2023년 594건, 2024년 674건으로 늘었고, 2025년엔 5월까지 벌써 602건이 발생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