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지갑 열리나…지역민 ‘소비쿠폰’ 기대감 크다
빠르면 다음 달 중순 지급…시민들 모임 계획 짜고 가전제품 구입 모색
영화·숙박·전시 등 5대 분야 할인쿠폰도…소상공인 ‘쿠폰 특수’ 기대
영화·숙박·전시 등 5대 분야 할인쿠폰도…소상공인 ‘쿠폰 특수’ 기대
![]() /클립아트코리아 |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소비쿠폰’, ‘5대 분야 활성화를 위한 할인쿠폰’,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 사업’ 등 소비 진작을 위한 사업을 잇따라 실시하는 데 따라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에 밥 한 끼 사먹기도 부담스럽다며 지갑을 닫았던 지역민들은 최대 50여만원에 달하는 소비쿠폰을 받게 된 데 따라 그동안 엄두를 못 냈던 회식과 모임 계획 등을 짜고 있고, 소상공인들 또한 침체된 경기에 다시 활력이 돌지 않을까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정부가 23일 국회에 제출하는 30조5000억원 규모의 제2차 추경안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한다는 안이 포함됐다.
소비쿠폰은 지역 상품권과 비슷하게 각종 시장, 동네마트, 음식점 등지에서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다.
이르면 2주 내로 1차 지원금을 집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부 계획대로라면 빠르면 7월 중순부터 지역민들은 소비 쿠폰을 지급받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소득 계층별로 상위 10%(512만명) 15만원, 일반국민(4296만명) 25만원, 차상위층(38만명) 40만원, 기초수급자(271만명) 5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평균 100만원의 쿠폰을 받는 것이다.
소비쿠폰은 현금으로는 받을 수 없고 지역사랑상품권과 선불카드, 신용·체크카드 중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때 받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감안하면 신용·체크카드의 경우 소비쿠폰은 포인트 형태로 지급되고 결제 때 해당 포인트가 우선 차감되는 방식이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 업종도 대형마트 등을 제외될 것으로 예상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5대 분야 소비 활성화를 위한 할인쿠폰’도 제공된다. 영화·숙박·미술 전시·공연예술·스포츠시설 등 분야에 대해 선착순으로 지급되는 할인 쿠폰을 나눠주는 사업이다.
숙박 쿠폰(50만 장 발급)은 1인당 1박당 2만~3만원이 할인되는 쿠폰이며, 영화 쿠폰(450만 장)으로는 영화 관람 8월부터 1회당 6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최대 6번 할인이 가능하다. 미술 전시 쿠폰(160만 장)을 사용하면 1회당 3000원씩 2차례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공연예술 쿠폰(50만 장)을 사용하면 1회당 1만원씩 두 차례 할인된다. 스포츠시설 쿠폰(70만 장)은 기초연금을 받는 만 65세 이상만 받을 수 있으며 5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영화·숙박·미술 전시·공연예술 등 4개 분야 할인쿠폰을 온라인 예약 플랫폼을 통해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용처와 제휴 사이트 등은 추후 결정될 계획이다.
에어컨 등 가전제품 구매를 염두에 뒀다면 다음달 이후부터 사야 환급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가전 제품(냉장고·에어컨·세탁기·전기밥솥·TV 등 11개 품목) 등 고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민들은 이같은 소비 진작 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소비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화순 지역민인 김연아(여·32)씨는 “소비쿠폰으로 25만원 정도를 받을 것 같은데, 그간 나날이 가격이 올라 부담스러웠던 식비를 보태는 데 쓸 계획”이라며 “특히 ‘할인쿠폰’ 중 숙박 쿠폰을 오픈런을 해서라도 받고 싶다. 휴가철을 맞아 좋은 숙소를 가고 싶은데, 숙박쿠폰 할인 비율도 상당하니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의송(31·광주시 북구 임동)씨도 “15만원 정도 받게 되는데, 식료품을 사는 데 쿠폰을 써서 생활비를 줄여 볼 계획이다”며 “단순한 소비 활동이 민생회복에 도움이 될까 의문이 들기도 하고, 앞으로 인플레이션, 물가상승 등이 발생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정태성씨는 소비 쿠폰으로 ‘쿠폰 특수’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비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손님이 뚝 끊겼는데 오랜만에 ‘대목’을 맞은 것 같다는 것이다.
정씨는 “계엄령 이후부터 계엄령 이후부터는 회식이 취소돼 연말 특수를 하나도 노리지 못했는데, 소비쿠폰이 지급되면 다시 소비가 활성화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이전에 비해 최소 10% 정도는 매출이 오를 것 같아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 광주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장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하고 싶어도 대출금이나 제도 때문에 폐업하지도 못하는 상황인 터라 소상공인들은 이번 사업들로 소비 심리가 활성화되고 내수경제가 살아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한시적인 소비 촉진보다는 지속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고물가에 밥 한 끼 사먹기도 부담스럽다며 지갑을 닫았던 지역민들은 최대 50여만원에 달하는 소비쿠폰을 받게 된 데 따라 그동안 엄두를 못 냈던 회식과 모임 계획 등을 짜고 있고, 소상공인들 또한 침체된 경기에 다시 활력이 돌지 않을까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소비쿠폰은 지역 상품권과 비슷하게 각종 시장, 동네마트, 음식점 등지에서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다.
이르면 2주 내로 1차 지원금을 집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부 계획대로라면 빠르면 7월 중순부터 지역민들은 소비 쿠폰을 지급받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쿠폰은 현금으로는 받을 수 없고 지역사랑상품권과 선불카드, 신용·체크카드 중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때 받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감안하면 신용·체크카드의 경우 소비쿠폰은 포인트 형태로 지급되고 결제 때 해당 포인트가 우선 차감되는 방식이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 업종도 대형마트 등을 제외될 것으로 예상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5대 분야 소비 활성화를 위한 할인쿠폰’도 제공된다. 영화·숙박·미술 전시·공연예술·스포츠시설 등 분야에 대해 선착순으로 지급되는 할인 쿠폰을 나눠주는 사업이다.
숙박 쿠폰(50만 장 발급)은 1인당 1박당 2만~3만원이 할인되는 쿠폰이며, 영화 쿠폰(450만 장)으로는 영화 관람 8월부터 1회당 6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최대 6번 할인이 가능하다. 미술 전시 쿠폰(160만 장)을 사용하면 1회당 3000원씩 2차례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공연예술 쿠폰(50만 장)을 사용하면 1회당 1만원씩 두 차례 할인된다. 스포츠시설 쿠폰(70만 장)은 기초연금을 받는 만 65세 이상만 받을 수 있으며 5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영화·숙박·미술 전시·공연예술 등 4개 분야 할인쿠폰을 온라인 예약 플랫폼을 통해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용처와 제휴 사이트 등은 추후 결정될 계획이다.
에어컨 등 가전제품 구매를 염두에 뒀다면 다음달 이후부터 사야 환급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가전 제품(냉장고·에어컨·세탁기·전기밥솥·TV 등 11개 품목) 등 고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민들은 이같은 소비 진작 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소비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화순 지역민인 김연아(여·32)씨는 “소비쿠폰으로 25만원 정도를 받을 것 같은데, 그간 나날이 가격이 올라 부담스러웠던 식비를 보태는 데 쓸 계획”이라며 “특히 ‘할인쿠폰’ 중 숙박 쿠폰을 오픈런을 해서라도 받고 싶다. 휴가철을 맞아 좋은 숙소를 가고 싶은데, 숙박쿠폰 할인 비율도 상당하니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의송(31·광주시 북구 임동)씨도 “15만원 정도 받게 되는데, 식료품을 사는 데 쿠폰을 써서 생활비를 줄여 볼 계획이다”며 “단순한 소비 활동이 민생회복에 도움이 될까 의문이 들기도 하고, 앞으로 인플레이션, 물가상승 등이 발생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정태성씨는 소비 쿠폰으로 ‘쿠폰 특수’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비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손님이 뚝 끊겼는데 오랜만에 ‘대목’을 맞은 것 같다는 것이다.
정씨는 “계엄령 이후부터 계엄령 이후부터는 회식이 취소돼 연말 특수를 하나도 노리지 못했는데, 소비쿠폰이 지급되면 다시 소비가 활성화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이전에 비해 최소 10% 정도는 매출이 오를 것 같아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 광주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장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하고 싶어도 대출금이나 제도 때문에 폐업하지도 못하는 상황인 터라 소상공인들은 이번 사업들로 소비 심리가 활성화되고 내수경제가 살아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한시적인 소비 촉진보다는 지속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