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참사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유가족협의회 출범
2025년 06월 22일(일) 19:40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유가족협의회를 출범하고 정부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족협)’는 지난 21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출범식을 갖고 새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유가족들은 그동안 단체 등록 없이 활동해오다 지난달 30일 유가족협을 비영리임의단체로 등록하고 이날 공식 출범했다.

유가족협은 엔진에 빨려 들어간 조류와 엔진 손상 부위를 유가족에게 밝히고 사고기 블랙박스 기록인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국토부 외부로 이관해 독립성을 보장할 것, 사고 피해를 키운 ‘로컬라이저’ 둔덕이 설치된 이유에 대한 진상을 조사할 것, 대통령과 유가족 간 면담을 실시할 것 등도 요청했다.

유가족협은 지난 13일 발생한 에어인디아 787-8 드림라이너 추락 사고를 통해 제주항공 사고기에 비상용 풍력 발전기인 RAT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한 진상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인도 정부가 참사 3개월 안에 사고 원인을 밝힐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선언한 점을 들어 우리나라 정부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유가족협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참사가 발생한 지 반 년이 됐는데도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처벌 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179명의 희생자의 죽음을 진상 규명해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유가족이 추천하는 조사 위원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고, 유가족의 참여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태국 방콕에서 무안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HL8088편이 동체 착륙 후 활주로 끝 ‘로컬라이저’와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전남경찰청은 자체 수사, 고소장 접수 등을 통해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 총 2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 중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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