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감정을 깨우는 무대
최형지 피아노 독주회, 오는 7월 5일 ACC 예술극장
2025년 06월 18일(수) 15:00
시와 음악이 감춰뒀던 감정을 살포시 건드리는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피아니스트 최형지가 선사하는 이색적인 콘서트가 7월 5일 오후 6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펼쳐진다.

‘시와 음악의 대화’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문학과 음악의 만남을 통해 감정을 마주하고 공유하는 참여형 공연으로 기획됐다. 상처와 회복, 고독과 희망을 품은 시와 클래식 음악이 만나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어루만질 예정이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론도 A단조’에 김현승의 시 ‘눈물’을 연결시켜 순수하고 투명한 감정의 흐름을 그린다. 이어 브람스의 ‘6개의 피아노 소품 Op.118’과 윤동주의 시 ‘자화상’이 함께한다. 인간 내면의 고독과 자기성찰을 주제로 한 이 조합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선 깊은 공명을 일으킨다.

2부에서는 슈베르트의 ‘즉흥곡 Op.90’이 윤동주의 ‘새로운 길’과 함께 연주된다. 혼자 걷는 길 위에서의 외로움과 결심이 음악의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이어지는 코너 치의 현대곡 ‘Weaving’은 김영랑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를 바탕으로 부드럽고 환상적인 여운을 남긴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피아노 독주회가 아니다. 무대에는 곡에 어울리는 시가 함께 소개되고, 시의 전문은 화면에 띄워 관객이 음악과 감정을 함께 따라가도록 돕는다. 비언어적인 음악을 언어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청중의 몰입과 감정 이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공연 중에는 관객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이 제시되고, 이를 토대로 감정 공유 이벤트도 진행된다.

최형지 피아니스트는 “우리는 모두 감정을 품고 살아가지만 그것을 꺼내놓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이번 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과 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관객과 서로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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