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성급 호텔은 꿈인가
전방·일신방직 부지 사업자 없어
광주신세계 20일 사업계획서 제출
특급호텔 건립 사업 배제 가능성
5성급 없는 대도시 오명 언제까지
광주신세계 20일 사업계획서 제출
특급호텔 건립 사업 배제 가능성
5성급 없는 대도시 오명 언제까지
![]() 더현대 광주가 들어설 전방일신방직 부지. <광주일보 자료사진> |
민선 8기 광주시 ‘꿀잼 도시’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5성급 특급호텔’ 조성의 꿈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특급호텔은 사업 개시 6개월이 지나도록 호텔사업자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반년 가까이 협상에 진척이 없던 광주신세계가 20일 제안서 제출 이후 추가 협상 과정에서 사업성 여부에 따라 특급호텔을 제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전방·일신방직 부지개발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와 광주시 북구에 따르면, 18일 복합 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포함한 전방·일신방직 일원 개발행위 허가 및 기반시설 실시계획이 조건부로 허가할 예정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영향 최소화, 교통 체증 문제 해결 등에 대한 조건이 부과될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오는 8월께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4000세대가 넘는 아파트를 짓는 조건으로 조성하기로 약속했던 300실 규모, 49층 높이의 5성급 특급호텔 건립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점이다. 사업자는 현재까지 진척 사항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며, 업계에선 호텔 유치를 포기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사업자는 광주시와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일로부터 2년 6개월 이내에 호텔 공사 등에 착공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지난해 고시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도록 특급호텔을 운영할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휴먼스홀딩스PFV 관계자는 “일부 해외 특급호텔 운영업체를 만나 제안서를 보내고 참여 의향서를 받아봤지만, 수익성 등을 고려해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호텔건립 무산을 막을 제도적 안전장치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호텔사업 무산 시 600억 원을 이행보증금으로 하는 이행보증증서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자처럼 ‘돈 되는 사업(골프장)’만 짓고 공익적 관광시설 조성을 미루는 이른바 ‘먹튀성 개발 사업’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개발업계에서는 “전방·일신방직 사업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00억 원은 큰 액수가 아니다”며 특혜나 다름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에서 운영 중인 대부분의 특급호텔이 적자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돈 되는 아파트 사업’을 위한 조건으로 일단 ‘공익적 특급호텔’ 건립을 약속한 뒤 600억 원을 내고 호텔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같은 우려는 광주시와 전방·일신방직 간의 사업 협상 과정에서도 수차례 제기됐으며, 호텔 포기 시엔 사전 ‘특혜의혹’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페널티성으로 아파트 건립 과정에서 시민이 이해할만한 수준의 추가 공공기여금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5성급 호텔 프로젝트인 광주신세계가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에 포함된 특급호텔 건립 역시 안갯속이긴 마찬가지다.
신세계는 자체 브랜드로 5성급 호텔을 보유하고 있어 건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문제는 광주시와의 협상 조건이다. 그동안 반년 넘게 광주시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광주신세계는 오는 20일, 광천터미널 일대에 추진하기로 한 복합쇼핑몰·특급호텔 건립을 구체화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는 그동안 광주시와 주거시설 면적 확대 여부를 두고 대립하면서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일단 기존 사업계획서 내용을 유지하는 선에서 제안서를 낸 뒤, 수익성 여부 등을 고려해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주신세계와 광주시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제안서에 담긴 사업 내용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광주신세계는 기존에도 사업 축소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으며, 수익성 관련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적자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특급호텔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사업 자체를 배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광주는 이번에도 ‘5성급 이상 특급호텔이 없는 국내 유일의 대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일신·전방 개발 사업자가 현재 세계 유수 업체의 참여 의향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세계와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지역민들이 염원하는 특급호텔 건립이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방·일신방직 공장부지 개발사업은 광주 북구 임동 일대에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300실 규모, 49층 높이의 특급호텔과 4315세대의 주거복합(아파트)을 조성하는 것이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사업은 백화점 확장과 함께 특급호텔을 갖춘 최대 47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신축하고, 종합버스터미널을 리모델링하는 계획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특급호텔은 사업 개시 6개월이 지나도록 호텔사업자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반년 가까이 협상에 진척이 없던 광주신세계가 20일 제안서 제출 이후 추가 협상 과정에서 사업성 여부에 따라 특급호텔을 제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영향 최소화, 교통 체증 문제 해결 등에 대한 조건이 부과될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오는 8월께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4000세대가 넘는 아파트를 짓는 조건으로 조성하기로 약속했던 300실 규모, 49층 높이의 5성급 특급호텔 건립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점이다. 사업자는 현재까지 진척 사항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며, 업계에선 호텔 유치를 포기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휴먼스홀딩스PFV 관계자는 “일부 해외 특급호텔 운영업체를 만나 제안서를 보내고 참여 의향서를 받아봤지만, 수익성 등을 고려해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호텔건립 무산을 막을 제도적 안전장치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호텔사업 무산 시 600억 원을 이행보증금으로 하는 이행보증증서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자처럼 ‘돈 되는 사업(골프장)’만 짓고 공익적 관광시설 조성을 미루는 이른바 ‘먹튀성 개발 사업’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개발업계에서는 “전방·일신방직 사업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00억 원은 큰 액수가 아니다”며 특혜나 다름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에서 운영 중인 대부분의 특급호텔이 적자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돈 되는 아파트 사업’을 위한 조건으로 일단 ‘공익적 특급호텔’ 건립을 약속한 뒤 600억 원을 내고 호텔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같은 우려는 광주시와 전방·일신방직 간의 사업 협상 과정에서도 수차례 제기됐으며, 호텔 포기 시엔 사전 ‘특혜의혹’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페널티성으로 아파트 건립 과정에서 시민이 이해할만한 수준의 추가 공공기여금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5성급 호텔 프로젝트인 광주신세계가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에 포함된 특급호텔 건립 역시 안갯속이긴 마찬가지다.
신세계는 자체 브랜드로 5성급 호텔을 보유하고 있어 건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문제는 광주시와의 협상 조건이다. 그동안 반년 넘게 광주시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광주신세계는 오는 20일, 광천터미널 일대에 추진하기로 한 복합쇼핑몰·특급호텔 건립을 구체화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는 그동안 광주시와 주거시설 면적 확대 여부를 두고 대립하면서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일단 기존 사업계획서 내용을 유지하는 선에서 제안서를 낸 뒤, 수익성 여부 등을 고려해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주신세계와 광주시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제안서에 담긴 사업 내용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광주신세계는 기존에도 사업 축소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으며, 수익성 관련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적자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특급호텔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사업 자체를 배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광주는 이번에도 ‘5성급 이상 특급호텔이 없는 국내 유일의 대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일신·전방 개발 사업자가 현재 세계 유수 업체의 참여 의향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세계와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지역민들이 염원하는 특급호텔 건립이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방·일신방직 공장부지 개발사업은 광주 북구 임동 일대에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300실 규모, 49층 높이의 특급호텔과 4315세대의 주거복합(아파트)을 조성하는 것이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사업은 백화점 확장과 함께 특급호텔을 갖춘 최대 47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신축하고, 종합버스터미널을 리모델링하는 계획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