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악당 국가 - 김지을 사회부장
‘오늘의 화석상’(Fossil of the day prize)은 세계 150개국 2000개가 넘는 기후환경 운동단체의 연대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International)가 주관하는 상이다.
1999년부터 매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기간 중 기후 협상의 진전을 막아 기후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데 최선을 다한’ 나라 세 곳을 선정, 각 날마다 1~3위를 선정해 수여한다. 전 세계의 기후 위기 대응 노력에 소극적인 나라를 비판하는 의미가 담겨있는데 상을 받는 나라는 ‘기후악당 국가’임을 국제적으로 인증받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2023년 12월 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기간 3위에 오르며 역사상 처음 수상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당사국총회(COP29) 기간에는 ‘오늘의 화석상’ 1위에도 올랐다. 여러 나라에서 가스전을 개발하고 공적 금융의 화석연료 지원을 금지하자는 협약에 반대하는데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세계 13위권 경제 규모의 나라가 위기의 지구를 구할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커녕, 전 세계에 ‘기후악당’으로 등극한 것이다.
새 정부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대전환으로 RE100(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후에너지정책 컨트롤타워로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추진하면서 전남 서남해를 해상풍력 메카로 조성해 전남 RE100산단을 조기 구축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집중 육성하는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약속했다.
전남도가 추진중인 오는 2028년 제3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도 공약에 담았다. 탈플라스틱 정책,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위한 정책도 내놓았다.
속도감 있는 공약 실천이 비상계엄 여파로 주춤했던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찾는 길이다. ‘기후악당’ 대신, 위기의 지구를 구하는 ‘기후 영웅’이 되는 건 어떤가.
/김지을 사회부장 dok2000@kwangju.co.kr
1999년부터 매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기간 중 기후 협상의 진전을 막아 기후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데 최선을 다한’ 나라 세 곳을 선정, 각 날마다 1~3위를 선정해 수여한다. 전 세계의 기후 위기 대응 노력에 소극적인 나라를 비판하는 의미가 담겨있는데 상을 받는 나라는 ‘기후악당 국가’임을 국제적으로 인증받는 셈이다.
전남도가 추진중인 오는 2028년 제3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도 공약에 담았다. 탈플라스틱 정책,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위한 정책도 내놓았다.
속도감 있는 공약 실천이 비상계엄 여파로 주춤했던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찾는 길이다. ‘기후악당’ 대신, 위기의 지구를 구하는 ‘기후 영웅’이 되는 건 어떤가.
/김지을 사회부장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