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낙원에 온 듯…우성정원서 힐링하세요”
전남도 ‘2025 예쁜 정원 콘테스트’ 대상…벌교 이경춘·문경자 부부
벚꽃길·솔내음 연못 등 8000평에 나무·꽃 200여종 식재
‘모두의 정원’ 누구에게나 활짝…야외 결혼식도 가능해요
2025년 06월 16일(월) 19:35
우성정원 이경춘·문경자 부부. <이경춘씨 제공>
전남도가 주최한 ‘2025 예쁜 정원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보성군 벌교읍 우성정원.
32년 전 보성군 벌교읍 초동저수지 인근 황무지를 매입한 부부는 정성들여 공간을 가꿔나갔다. 사과나무, 감나무 등 유실수를 재배하고 계절에 맞춰 백합, 수국 등 다양한 꽃을 심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부부는 쉼 없이 일했고 세월이 흘러 아름다운 정원이 탄생했다.

이경춘·문경자 부부가 30년 넘게 가꿔온 ‘우성정원’(벌교읍 초동리 1286 번지)이 전남도가 주최한 ‘2025 예쁜 정원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매년 열리는 콘테스트는 디자인과 심미성, 식재 및 소재의 다양성, 완성도 등을 평가해 우수 정원을 선정하며 올해는 15개 시군 40곳이 응모했다.

“저희 두 내외가 나무 한 그루, 꽃 한송이 직접 심으며 가꿔온 농장이자 정원입니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그만큼 또 보람을 느낍니다. 편하게 산책하며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받는 정원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꾸었어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새소리 듣고 힐링하며 쉬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이경춘(67)씨는 “아직은 두 사람 다 건강하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정원을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애써 가꾼 정원이 ‘모두의 정원’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고 무료로 야외결혼식을 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는 등 누구에게나 활짝 열어 두었다.

우성철물자재백화점 등 경영한 사업체의 이름을 따 지은 우성정원의 규모는 8000평에 달한다. 식재된 나무와 꽃은 약 200여종. 벚꽃길, 백합길, 수국길, 맥문동길, 솔내음 연못 등 테마에 맞게 공간을 구성하고 아내의 제안으로 정원 곳곳에 조형물도 설치했다. 감나무, 대추나무, 무화과 나무, 모과나무 등 유실수에서 딴 과일을 방문객, 지인과 나누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농장을 가꾸며 슬럼프에 빠져 힘들기도 했습니다. 규모가 크다보니 들어가는 돈이 많지요. 사업을 해서 얻은 수익금을 거의 투자했습니다. 처음에는 경험이 없어 요령 없이 나무를 심었어요. 정성 들여 가꾸었는데 제대로 크지 못하고 죽어버리면 그만큼 마음의 상처도 컸고요. 탐방객들 동선을 짜기 위해 옮겨 심었다 고사해 버린 소나무를 생각하면 두고두고 아쉬운 마음입니다.”

추동저수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우성정원의 뒤로는 백이산이 마치 정원을 감싸안듯 포진해 있어 전망이 좋다. 이 씨는 사계절 좋지 않은 계절이 없지만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을 최고로 꼽았다. 두 팔로 다 안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벚꽃나무부터 홍매화, 철쭉 등이 시간 순에 따라 차근차근 피어나면 마치 낙원에 온듯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가을에는 단풍도 아름답지만 맛이 남다른 각종 과일을 나눌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하다.

이 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있도록 정원 속 커피숍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2025 예쁜정원 콘테스트’ 생활권 정원 부문에서는 완도의 ‘바하 정원(정원주 추서영)’, 개인 정원 부문에서는 여수 ‘가사리 꽃님이네(정원주 김숙희)’와 장흥 ‘청하대(정원주 김현복)’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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