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도인임?’ 지역 비하 유튜버 ‘잡식공룡’ 사과
2025년 06월 08일(일) 20:45
구독자 수 17만여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전남 지역민들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을 비하하고, 지역 차별적인 표현으로 누리꾼을 조롱했다가 사과문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사과문에도 비판글을 올리는가 하면, 잡식공룡 광고주 명단을 공유하며 불매 운동을 벌이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유튜버 ‘잡식공룡’(본명 왕현수)은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최근 제가 올린 게시물에 지역 비하 표현과 정치적 편향이 있어 많은 분들에게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보내주신 댓글을 읽으며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달았다. 앞으로 그릇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늘 주의하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잡식공룡은 5·18기념재단에 후원금 500만원을 기부했다는 영수증을 올리고, “기부한다고 해서 제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분명히 명심하고 있겠다”고 썼다.

앞서 잡식공룡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전남 지역 대선 득표율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지지율이 89.04%를 기록했다는 내용과 함께 ‘전남 X랄 났음’, ‘나라 진짜 나눠야지. 같이 살 필요가 없어. 여행이나 비자 받고 가면될 듯’ 등 글이 쓰여 있었고, 해당 사진에 잡식공룡 본인도 ‘ㅋㅋㅋㅋㅋㅋ’ 문구를 써넣었다.

이에 한 누리꾼이 ‘일베충이냐, 전라도 왜 비하하느냐’는 댓글을 달자, 잡식공룡은 ‘라도인임? 긁혔나보네’라는 답글을 달았다. ‘라도인’은 호남, 전라도 지역민들을 비하하기 위한 표현으로, 극우 웹사이트 ‘일간베스트’ 등지에서 주로 쓰이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잡식공룡은 이후 누리꾼 비난이 이어지자 유튜브 채널과 SNS 등을 모두 삭제했다.

한편 잡식공룡은 공룡 옷을 입고 맛집 등을 방문하는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버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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