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 작가가 풀어내는 ‘시간의 예술’
광주 동구예술작가회 오는 28일까지 갤러리 GD30서 전시
2025년 06월 08일(일) 16:30
최재영 작 ‘Fantasy-Time’
김재현 작 ‘나주 금천에서 하루’
이 세상의 변하지 않는 진리 가운데 하나는 ‘시간은 흐른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시간은 어디에서 태동해 어디로 흐르는 것일까. 역사 이래로 많은 예술가들은 시간을 모티브로 작품을 구현했다. 시간은 후세대 예술가들에게도 끊임없는 영감과 상상의 원천이 될 것이다.

‘시간의 예술’을 주제로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 동구예술작가회가 오는 28일까지 예술의 거리 갤러리 GD30에서 펼치는 전시가 그 것.

참여 작가는 최재영, 정해영, 정철, 변경섭, 김서아, 이선하, 한승희, 김춘미, 조주남, 최수미, 김병택, 박선정, 김재현, 이정래, 정영옥, 김진아, 추순정, 정인수, 이진희, 김혜숙, 박정일, 이순행, 문서현 등 모두 24명.

갤러리 입구는 주제를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꾸몄다. 흐르는 시계처럼 구성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시간 속으로 몰입하는 느낌을 갖게 했다.

최재영 작가의 ‘Fantasy-Time’은 시간의 축적을 이야기한다. 대지 위의 우람한 나무는 과거의 시간과 오늘의 시간 그리고 미래의 시간이 응결된 생명체다. 인간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나무는 신비로우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다층다변의 삶을 대변한다.

정해영의 ‘시간-날다’는 잠시 찰나에 깃든 영원한 순간을 서정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한 편의 시다. 둥근 달을 배경으로 백자 사발에 드리워진 매화는 동양적인 사유와 예술적 세계관을 가늠하게 한다.

김서아의 ‘걱정 없는 방’은 동화적이면서도 환상적이다. 작가의 페르소나처럼 보이는 인물은 푸르름이 가득한 방에서 잠잠히 자신을 응시한다. 하얀 옷을 입은 하연 얼굴의 페르소나는 때 묻지 않는 순수함을 추구하는, 어쩌면 오늘을 사는 많은 현대인들의 내면에 드리워진 순수한 자아의 표상일지 모른다.

최재영 회장은 “이번 전시는 시간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필수불가결한 주제를 예술적으로 구현한다는 데 초점을 뒀다”며 “시간을 각자 독창적인 회화 작품으로 구현한 작품들을 통해 오늘의 시간, 내일의 시간 등 시간이 내재하는 다양한 의미를 재해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2025년 광주문화재단 공모에 선정된 지역문화예술 육성사업 일환으로 진행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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