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타의 미래 윤영철·윤도현 ‘경험’으로 큰다
‘기복의 시즌’ 윤영철 6일 한화전서 시즌 첫승
윤도현, 홈런쇼 뒤 최근 3경기에서 무안타
이범호 감독 “경험하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해야”
2025년 06월 07일(토) 17:05
KIA 윤영철이 지난 6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등판을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투·타의 미래가 ‘경험’이라는 자산을 쌓으면서 성장한다.

KIA 타이거즈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대했던 흐름은 아니지만 ‘젊은피’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기회 아닌 기회를 보내고 있는 KIA.

이범호 감독은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지난 6일 KIA는 난적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1승 4패로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던 2위 한화를 상대로 한 값진 승리에는 3년 차 선발 윤영철이 있었다.

이날 윤영철은 6이닝(79구)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8경기 만에 기록된 윤영철의 시즌 첫 승이다.

윤영철은 3월 26일 키움을 상대로 한 시즌 첫 등판에서 3이닝 6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출발이 좋지 못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5월 31일 KT전에서도 5이닝 1실점은 기록했지만 5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 난조로 진땀을 흘렸다.

자신과의 싸움을 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내왔던 윤영철은 6일 어려운 상대를 만나 마침내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윤영철은 79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34개는 슬라이더였다.

7일 한화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는 KIA 이범호 감독.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7일 브리핑 시간에 이범호 감독은 “어제 인터뷰할 때도 영철이 승리해야 하는 날이 돼야 한다고 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 계속 잘 던져주고 있었고, 이제는 승할 때가 됐다고 느꼈는데 완벽하게 피칭을 해줬다. 첫승을 했으니까 앞으로 홀가분하게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좋은 피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다렸던 윤영철의 승리에 대해 기뻐한 이범호 감독은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승수를 쌓기를 기원했다.

윤영철의 슬라이더 구사 비율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범호 감독은 “요즘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하는 것 같다. 체인지업 구사가 많았던 선수라 상대를 생각해서 그런 것 같은데 체인지업도 써야 할 것 같다”며 “슬라이더만 쓰다 보면 노림수에 걸릴 수 있다. 다음 등판에는 체인지업을 쓰면서 슬라이더와 커브를 쓰면 훨씬 더 안정적인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패턴으로 잘 던졌으니까 다른 팀에서 분석하고 나올 수 있다. 조금씩 변화를 주면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선 등판에서 밸런스가 썩 좋다는 느낌을 못 받았던 것 같고 준수랑 하다가 태군이랑도 요즘 같이 하게 해주고 있다. 고참과 하다보면 흐름도 느낄 수 있고 그러면서 조금 더 자신 있게 던질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기가 선호하는 구종만 계속 던져서 성적이 난다면 그렇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는 그 패턴대로 하다 보면 잡힐 거니까. 다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니까 체인지업 쓰는 것, 커브 쓰는 것, 직구를 쓸 때도 자신감 있게 하면 훨씬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경험’을 통한 발전을 이야기했다.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진 내야에서 기회의 봄을 보내고 있는 KIA 윤도현.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은 경험을 통한 윤도현의 성장도 기대했다.

개막엔트리에 처음 이름을 올렸던 윤도현은 수비 고민으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다시 어필 무대를 펼치고 있다.

5월 22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된 윤도현은 5월 경기에서 25타수 8안타(1홈런)를 날리면서 타율 0.320, 5타점을 기록했다.

6월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면서 1일 KT전에서 멀티포로 3안타를 장식했고, 3일 두산전에서도 멀티히트로 2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범호 감독은 “잘하려는 게 있는 것 같다. 홈런을 많이 치다 보니까 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홈런을 많이 치게 되면 투수들이 그만큼 어려운 코스로 공을 던진다. 원하는 공을 안 주는 것을 잘 참아야 다시 자기가 칠 수 있는 공을 던져주는 것이다”며 “지금 보면 투수들이 어려운 공을 던지는 데 어려운 공을 치는 게 많다. 최근에 자기가 원했던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을 쳐서 나간 공이 많이 없다. 볼을 치는 게 많다. 의욕적으로, 공격적으로 치는 것은 알겠지만 투수가 어떻게 상대하는 지도 생각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부분들은 경험을 해가면서 볼배합이나 이런 것을 생각하고, 투수들에 관한 공부를 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며 “다른 팀들이 굉장히 세밀하게 분석하고 들어온다. 그런 부분을 더 공부하고 준비를 해야 잘 칠 수 있다”고 경험과 이를 통한 성장을 강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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