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악성 미분양 쌓이는 지방 부동산 활성화 대책 마련 나서야
1∼4월 주택 인허가·준공·착공 일제히 감소…신규 분양 40%↓
‘악성 미분양’ 11년8개월만에 최대, 20개월 연속 증가…지방서 심화
대구 3776가구로 가장 많고, 광주·전남도 3000가구 육박
2025년 06월 07일(토) 14:30
올해 들어 주택 공급의 3대 지표인 인허가, 준공, 착공이 모두 감소하고 분양도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 주택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규모는 11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은 주택 공급 부족으로 집값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계속 쌓이는 등 주택시장 불균형도 심각해 지방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새 정부의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6422가구로 전월보다 5.2%(1305가구) 늘었다. 이는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 같은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의 83%(2만1897%)는 지방에서 나왔다. 지방에서는 대구의 ‘악성 미분양’이 3776가구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4월 추가된 ‘악성 미분양’ 역시 대구(524가구↑)와 경북(593가구↑)에서 대거 신규로 발생했다. 광주는 전월 대비 67가구 줄어든 349가구, 전남은 전월보다 28가구 감소한 2364가구였다.

다만 일반 미분양 주택은 4월 6만7793가구로, 전월보다 1.6% 줄었다. 올해 1월 7만2624가구 수준이던 미분양 주택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월 수도권 미분양(1만5905가구)은 전월보다 3.8% 줄었고, 지방(5만1888가구)은 1.0% 감소했다.

주택 공급 부진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인허가, 착공, 준공 등 ‘3대 지표’도 일제히 꺾였다.

4월 주택 인허가는 2만402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6% 줄었다. 수도권(-5.8%)보다 지방 인허가(-38.5%)가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월 누계 인허가 역시 9만14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줄었다.

주택 착공은 4월 2만5044가구로, 전월 대비 81.8% 증가했으나, 1∼4월 누계(5만9065가구)로 보면 작년 동기 대비 33.8% 줄었다.

4월 분양 역시 2만214가구로 전월보다 133.8% 증가했으나 1∼4월 누계(4만1685가구)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0% 줄었다. 1∼4월 분양은 수도권이 21.7% 줄었으며 지방은 54.3% 감소했다.

4월 준공(입주)은 3만5107가구로, 전월 대비 34.4% 증가했다. 1∼4월 누계(13만9139가구)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줄었다. 이 기간 아파트(12만9354가구) 준공은 7.1%, 비아파트(9785가구) 준공은 34.3%씩 각각 감소했다.

2023년 모두 감소했던 인허가, 착공, 준공 등 ‘3대 지표’는 정부가 지난해 8·8 공급 대책을 내놓고 공공주택(신축 매입임대주택) 공급에 적극 나서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작년 인허가는 0.1% 감소에 그쳤고, 착공은 26%, 준공은 3.2%씩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이 같은 회복세가 꺾이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는 6만5421건으로,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서울의 주택 매매는 4월 1만2017가구로 3월(1만2854가구)보다 6.5% 줄었으나 1월(5307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이상 많았다.

4월 주택 거래 중 아파트 거래는 8029건으로, 전월보다 14.1% 감소했다.

올해 1월 3000건대, 2월 4000건대에 머무르던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2월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로 3월에 9349건으로 급증했다가 그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다시 확대 지정한 뒤 4월 8000건대로 꺾였다.

4월 전월세 거래는 22만8531건으로, 전월 대비 4.4%,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 각각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1∼4월 누계 기준 60.4%로, 작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전국의 비아파트 기준 월세 거래 비중은 74.8%까지 높아졌으며, 이 가운데 지방은 81.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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