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에 아무것도 없어…무덤 같다”
청와대 복귀 전까지 집무공간 사용
세종 이전 집권 후반기 구체화 전망
2025년 06월 04일(수) 20:20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사무용품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당분간 집무공간으로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하면서 정비를 마친 청와대로 이전할 계획이다.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은 집권 후반기 구체화 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새 정부 첫 인사를 발표하며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면서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를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다. 황당무계하다”면서 “그래도 다행히 준비된 게 있어서 인선 발표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인선 브리핑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도 “(다른 인선 관련) 기존의 대통령 시스템을 활용하고 조직 체계도를 바꾸려면 고려할 게 많아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면서 “원래 서명해서 결제를 해야하는데 결제 시스템이 없다. 완전 새롭게 해야될 상황이다. 손으로 써서 지장을 찍어야 할지, 인장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서)직업 공무원들을 복귀시킨 모양인데 곧바로 원대복귀를 명령해 전원 제자리로 복귀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을 임시 대통령 집무공간으로 사용한 뒤 청와대로 이전할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10일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공식 이전한 지 3년여 만에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청와대로 복귀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안시설 정비 등에 최소 6개월여가 소요되는 점 등 때문에 당분간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 대통령실이 될 전망이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이 머물던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이용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별도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49036000784973004
프린트 시간 : 2025년 06월 07일 04:3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