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전망대]돌파구 없는 KIA, 신예들에겐 기회다
불펜 난조·타자 부상 이중고 속
중·하위권 맴도는 ‘디펜딩 챔프’
신예의 패기·안정적인 수비로
키움 홈경기·KT 원정 승리해야
2025년 05월 26일(월) 21:30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KIA가 신구조화로 위기를 넘겨야 한다. 최형우가 홈런을 친 뒤 오선우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KIA 타이거즈 제공>
돌파구 없는 KIA 타이거즈, ‘잇몸’들의 반격이 필요하다.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했던 KIA는 지난주 기분 좋게 원정 6연전길에 올랐다. 수원에서 KT 위즈를 상대한 KIA는 이후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2승 4패. 연달아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면서 다시 8위로 내려앉았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2025시즌이다.

불펜 대란과 야수 부상이라는 이중고에 KIA는 선두권과 멀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승리를 지켜내던 불펜이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좌완 두 축을 형성했던 곽도규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가운데 최지민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최지민은 계속된 제구 난조로 퓨처스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냈지만 복귀 후 2경기에서 1.1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지난 24일 삼성전에서 최형우의 선제 투런포와 김도영의 3경기 연속 홈런으로 리드를 잡고도 뒷심싸움에서 밀리면서 4-8패를 기록했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김도현이 시즌 처음으로 5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물러난 뒤 최지민이 출격한 8회 대거 4실점을 하면서 승리를 내줬다. 최지민이 3개의 볼넷을 기록하는 등 KIA는 밀어내기로만 2점을 헌납했다.

야수진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주장’ 나성범과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빠진 타석에 또 다른 이탈자가 발생했다.

김선빈이 21일 KT와의 경기 도중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됐고 근육 손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지난 4월에도 김선빈은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친 외야에서도 또 다른 부상자가 나왔다. 박정우가 24일 삼성전에서 번트를 시도한 뒤 1루로 전력 질주를 하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제구와 부상이라는 내부의 적과 싸우고 있는 KIA는 홈에서 키움을 상대한다. 이후 주말에는 다시 또 수원 원정길에 오른다.

최하위 키움과의 맞대결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KIA는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키움 타선에 뭇매를 맞으면서 3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KT와의 상대전적도 3승 3패다.

‘잇몸’들의 활약 속 완벽한 수비가 필요하다.

우승 멤버들의 부상과 부진 속 KIA 타선은 전혀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찬호와 최형우만 지난 시즌처럼 꾸준하게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황. 여기에 부침의 시간을 보낸 김도영이 4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면서 공격 전면에 서고 있다.

하지만 투타의 엇박자가 계속되면서 이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지고 있다. 많은 부담감 속 팀 상황상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는 만큼 체력·부상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예상치 못한 흐름 속 기회를 얻은 신예 선수들이 패기로 남아있는 주축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완벽한 수비가 필요하다.

허술한 전력 탓에 역전패가 쌓여가고 있는 만큼 작은 실수가 결정타가 될 수 있다. 타석에서는 ‘패기’의 승부를 해야 하고 수비 상황에서는 ‘안정감’을 목표로 신중하게 아웃카운트를 쌓아가야 한다.

불펜 대란 속 확실한 초반 싸움으로 승기를 가져와야 하는 만큼 선발의 역할이 중요하다. 27일 키움 하영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아담 올러가 ‘이닝’에 초점을 맞춰 스타트를 잘 끊어줘야 한다.

팀의 위기를 자신의 기회로 만들 ‘난세의 영웅’이 필요한 위기의 시간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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