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석달전 점검서도 다수 소방시설 ‘불량’
금타 최근 3년 소방시설 점검 보고서 보니
노후시설 가연성 자재 많은데도
초기 화재 대응 설비 결함 드러나
2공장에 간이스프링클러도 없어
경보설비 6개 불량도 지적
2025년 05월 26일(월) 21:20
금호타이어가 화재 발생 3개월 전 실시한 소방시설 자체 점검 조사에서도 상당수 불량 소방시설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규모 가연성 자재가 쌓여있는 공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초기 화재를 선제적으로 제압할 설비 전반의 결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정훈(나주·화순)의원이 광주광산소방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금호타이어 소방시설등 자제점검 실시결과 보고서’(2023~2025년)에 따르면 올해 1월 이뤄진 금호타이어 소방 점검 결과, 공장 내 소화기구, 스프링클러설비, 자동화재탐지설비 및 시각경보기, 유도등 등 상당수 소방안전시설이 ‘불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13일부터 2월 5일까지 총 18일간 진행된 이번 점검에서 공장 내 소화기구, 스프링클러설비, 자동화재탐지설비 및 시각경보기, 유도등 점검결과 ‘불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가 발생한 2공장에는 옥내·외소화전설비는 있지만 스프링클러는 물론이고 간이스프링클러 설비도 설치조차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6건의 불량 경보 설비도 적발됐다. 발신기 3개의 표시등 파손, 열감지기 2개 누락, 발신기 경종 작동 불량 등이 지적 사항으로 언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뤄진 점검에서도 옥내소화전, 스프링클러설비, 자동화재탐지설비 및 시각경보기, 유도등, 방화문과 자동방화 셔터의 상당수 불량 문제가 드러났고 화재가 발생한 2공장에서도 소화설비 불량(2건), 경보설비 불량(11건) 등이 잇따랐다.

지난해에도 경보설비 불량 문제가 빠지지 않았다. 성형라인에 있는 4번 발신기에는 경종이 설치 되지 않았다. 성형인과 가류라인에도 발신기 경종 선이 끊어져있거나 표시등 파손, 열감지기 탈착 등의 문제가 있었다. 2023년도 점검에서도 비슷한 소방시설 불량 문제가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정훈 의원실 관계자는 “노후화된 공장의 점검 시 소방시설 문제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공장 내 자동화재감지설비,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의 전반적인 기능 재점검과 화재 발생 당시 작동 여부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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