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금호타이어 불 꺼진 뒤 대기 중 중금속 측정 시작했다
화재초기 ‘문제없다’ 취지 문자발송
뒤늦게 “죄송하다” 부실 대응 인정
뒤늦게 “죄송하다” 부실 대응 인정
광주시가 금호타이어 화재가 진화된 뒤에야 대기중 중금속 측정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발생 초기 시민에게 ‘대기오염물질 유출 관련 매시간 측정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면서 정작 중금속 측정은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관련기사 6면>
광주시는 26일 광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관련,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일부 부실 대응을 인정했다. 시 관계자는 중금속 측정 시기와 관련, 화재 4일째이자 화재 ‘완진’(완전 진화) 선언이 내려진 날인 20일이 돼서야 뒤늦게 대기 중 중금속 측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중금속이 대기중으로 확산할 수 있는 화재 시기를 벗어나 유효하지 않은 검사를 했다는 얘기다.
시는 금호타이어 화재의 유해물질 측정치를 지난 21일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과정에서 관련법 등에 따라 사용금지된 기준을 자의적으로 취사·선택해 비교한 뒤 ‘미미한 수준’이라는 식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과 관련, 시민들이 ‘안전하다’고 잘못된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점을 인정했다. 광주시는 “측정 결과를 비교할 만한 대기 환경 기준이 없기 때문에 자료 공개 시 결과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이해를 돕기 위해서 TWA(시간 가중 평균 노출 기준) 값을 참고치로 활용했다”고 했다.
이어 “기준치 이하니까 괜찮다라는 말을 사용하면 안 될 것 같다. 대기 환경 기준 이하라고 해서 모든 시민들한테 영향이 없다는 것은 아니며 노약자나 폐가 안 좋은 사람 등은 얼마든지 영향이 있을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광주시는 대기오염도 여부를 측정·비교하는 과정에서 산업안전보건법과 관련 고시에 따라 대기오염 평가 지표 등으로 사용을 금지한 TWA(Time Weighted Average·시간가중평균노출기준)를 기준으로 적용했다.
이 때문에 광주시가 제 멋대로 고용노동부가 사용을 금지한 기준을 ‘보수적’으로 참고하겠다며 선택하고 활용한 것도 문제지만 엉터리 기준을 잣대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공식적 판단까지 내놓으면서 시민들에게 ‘외출해도 문제없다’는 시그널을 줬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광주시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의 허술한 대응을 인정하고도, 정작 사과 표명에는 인색하데다 재난 안전 문자를 발송하면서 기준치 이상 치솟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 사실을 누락한 데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는 ‘매뉴얼에 없어서’, ‘측정 장비 운영 기간이 아니라서’ 늦어졌다고 변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화재 이후 진행하는 업무들이 매뉴얼화 돼 있거나 또 절차를 세워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며 “전혀 예정에 없던 업무들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다 보니, 업무 역량과 우선 집중해야 될 업무 등에 대해 선별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해하달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화재 발생 초기 시민에게 ‘대기오염물질 유출 관련 매시간 측정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면서 정작 중금속 측정은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관련기사 6면>
광주시는 26일 광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관련,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일부 부실 대응을 인정했다. 시 관계자는 중금속 측정 시기와 관련, 화재 4일째이자 화재 ‘완진’(완전 진화) 선언이 내려진 날인 20일이 돼서야 뒤늦게 대기 중 중금속 측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중금속이 대기중으로 확산할 수 있는 화재 시기를 벗어나 유효하지 않은 검사를 했다는 얘기다.
앞서, 광주시는 대기오염도 여부를 측정·비교하는 과정에서 산업안전보건법과 관련 고시에 따라 대기오염 평가 지표 등으로 사용을 금지한 TWA(Time Weighted Average·시간가중평균노출기준)를 기준으로 적용했다.
이 때문에 광주시가 제 멋대로 고용노동부가 사용을 금지한 기준을 ‘보수적’으로 참고하겠다며 선택하고 활용한 것도 문제지만 엉터리 기준을 잣대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공식적 판단까지 내놓으면서 시민들에게 ‘외출해도 문제없다’는 시그널을 줬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광주시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의 허술한 대응을 인정하고도, 정작 사과 표명에는 인색하데다 재난 안전 문자를 발송하면서 기준치 이상 치솟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 사실을 누락한 데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는 ‘매뉴얼에 없어서’, ‘측정 장비 운영 기간이 아니라서’ 늦어졌다고 변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화재 이후 진행하는 업무들이 매뉴얼화 돼 있거나 또 절차를 세워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며 “전혀 예정에 없던 업무들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다 보니, 업무 역량과 우선 집중해야 될 업무 등에 대해 선별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해하달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