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협 공동기획 전국 민심 리포-울산] 보수·진보 충돌 격전지
이재명 후보 엇갈린 평가
40대 “호감”·60대 “못믿어”
40대 “호감”·60대 “못믿어”
울산은 전체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제조업 도시의 특성상 노동계의 진보세 또한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공단과 농어촌을 아우르는 동·북구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이 충돌하는 최대 격전지로 거론된다.
2022년 대선 때 울산 북구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단 95표차, 초박빙 승부 끝에 신승을 거뒀다. 영남권에서 이 후보가 유일하게 이긴 곳이다. 반대로 조선업도시 울산 동구에서는 당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2.6%포인트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지난 24일 대형마트가 밀집한 북구 진장동에 들어서자 시민들 사이에서 다소 복잡한 민심이 느껴졌다. 명확하게 선호하는 후보가 있다기보다 주로 이재명 후보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송정동에 산다는 60대 주부는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우리 애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고 하는데, 거짓말도 잘하는 것 같고 나는 영 믿음이 안 간다”며 “오늘 장을 보는 데 계란이고 돼지고기고 안 비싼 게 없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크게 달라지는 게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에 근무한다는 40대 직장인은 “마음 같아선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한 표 주고 싶지만 사표를 만들지 않기 위해 사전투표에서 이재명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슬비가 내리던 이날 울산대공원은 장미축제를 보러 온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A 씨는 “주변을 보면 (이주여성들이) 조심스럽지만 대부분 민주당을 뽑겠다는 얘기를 한다. 자세한 공약은 모르고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약자와 소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등생 자녀를 데리고 온 범서읍 40대 남성은 “아이와 난생처음 비상계엄을 겪고 나서 국민의힘은 절대 뽑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정권 교체와 개헌이 시대적 화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령층에서는 유독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불호가 강하게 다가왔다. 울산 공업탑 인근 택시승강장에서 만난 70대 택시 기사는 “이재명이 당선되면 국회고, 정부고 대한민국 독재국가로 가는 것밖에 더 있느냐. 딴 사람은 몰라도 이재명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택시 기사도 “(이준석과) 단일화만 되면 김문수도 해볼 만하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했다.
부동층과 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남구 무거동에서 만난 울산대 3학년 여학생은 “누구를 뽑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반복되는 대통령 잔혹사를 막고 개헌 같은 시대적 요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울산대 남학생도 “우리 같은 젊은 세대가 마음껏 지지할 수 있는 보수 후보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뚜렷한 동기부여를 찾기 힘들어 투표에 대한 회의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일보=권승혁 기자
2022년 대선 때 울산 북구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단 95표차, 초박빙 승부 끝에 신승을 거뒀다. 영남권에서 이 후보가 유일하게 이긴 곳이다. 반대로 조선업도시 울산 동구에서는 당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2.6%포인트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고령층에서는 유독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불호가 강하게 다가왔다. 울산 공업탑 인근 택시승강장에서 만난 70대 택시 기사는 “이재명이 당선되면 국회고, 정부고 대한민국 독재국가로 가는 것밖에 더 있느냐. 딴 사람은 몰라도 이재명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택시 기사도 “(이준석과) 단일화만 되면 김문수도 해볼 만하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했다.
부동층과 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남구 무거동에서 만난 울산대 3학년 여학생은 “누구를 뽑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반복되는 대통령 잔혹사를 막고 개헌 같은 시대적 요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울산대 남학생도 “우리 같은 젊은 세대가 마음껏 지지할 수 있는 보수 후보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뚜렷한 동기부여를 찾기 힘들어 투표에 대한 회의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일보=권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