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은 미약하지만 빛을 내는 존재로 그 자체에 의미가 있지요”
안영옥 동화작가 최근 그림동화 ‘별이 된 반딧불이’ 펴내
별이 되고픈 반딧불이와 엄마 낫기 바라는 소년의 소원 모티브
2025년 05월 25일(일) 18:50
안영옥 동화작가
“주인공 반딧불이는 자신이 반짝이기는 하지만 별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별을 보고 빌면 간절한 소원을 들어준다는 어느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반딧불이는 포기하지 않고 별이 되고자 노력하지요.”

안영옥 동화작가가 최근 펴낸 그림동화 ‘별이 된 반딧불이’(고래책방)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누구나 살다보면 역경을 만나고 좌절하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요즘에는 한번쯤 꿈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안 작가는 얼마 전 가진 인터뷰에서 “2년 전 동료 작가로부터 그림동화를 공부하자는 제안이 왔다”며 “한 달에 두 번 합평회를 하며 공부를 하는 중 출판사로부터 원고가 채택돼 책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은 반딧불은 미약하지만 빛을 내는 존재로서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꿈으로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을 따뜻하게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책을 받아보고 요즘 많이 회자되는 황가람의 ‘반딧불’이라는 노래가 환기되었던 터였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된 노래였다. 지난 2020년 발표된 인디밴드 중식이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황가람의 ‘반딧불’은 2024년 발매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입소문과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안 작가는 “전혀 의도하지 않게 ‘반딧불’ 노래가 사랑받는 시기와 겹쳐 출간돼 저도 많이 놀라고 있다”며 “저의 그림동화의 원고는 1년 전에 채택됐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서사적 흐름과 감정의 흐름도 가사 내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한다. 비록 작은 빛이지만 반딧불이가 가진 의미를 크게 둔다면 같은 맥락일 수 있겠다는 것이다. “대중가요가 메스컴에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을 책을 배포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며 “흐름을 타면 시운이 있다는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작가는 말했다.

이번 작품은 언급한 대로 별이 되고 싶은 반딧불이의 꿈과 엄마가 낫기를 바라는 소년의 소원을 모티브로 한다. 소년은 하늘의 별을 보고 빌면 아픈 엄마가 치유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날씨가 흐려 별을 볼 수가 없다. 소년의 바람을 알게 된 반딧불이는 별이 되는 꿈을 위해 도전과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마침내 어느 날 소년의 집 위로 빛나는 별이 뜹니다. 반딧불이는 소년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는 연습을 했고 마침내 별보다 아름답게 반짝이게 되지요.”

안 작가는 그동안 동화를 많이 써왔다. 이번에 그림동화를 쓰게 된 것은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작품을 써보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동화는 글밥이 많아 묘사와 설명, 대사와 설득 또는 재미와 감동이 따르지만 그림책은 시적인 발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그림동화는 주종관계를 따지자면 그림이 우선이고, 스토리가 종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림과 함께 짧은 서사 내에 함축적이고 철학적인 사고가 담겨 있다는 데에 묘미가 있다”며 “더욱이 그림동화는 남녀노소 모두 독자의 폭이 넓다”고 부연했다.

안 작가는 향후 장편동화를 출간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실동화를 염두하고 한 3년 계획을 잡고 있다”고 했다.

한편 광주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온 안 작가는 금초문학회,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광일문학회(광주일보신춘문학회) 등에서 활동했다. 광주시문인협회 기관지 ‘광주문학’에서 편집위원과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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