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13기 리더스아카데미 -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 특강
“민주주의는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일상에서 출발”
‘성숙한 민주시민을 위한 일상의 변화: 미국의 사례’ 주제
미국, 州마다 다른 ‘종교·문화·배경’ 민주사회 발전 원동력
“혼란의 시기, 연대·자긍심 바탕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성숙한 민주시민을 위한 일상의 변화: 미국의 사례’ 주제
미국, 州마다 다른 ‘종교·문화·배경’ 민주사회 발전 원동력
“혼란의 시기, 연대·자긍심 바탕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 김봉중 명예교수 |
“민주주의의 본질은 법과 제도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각자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고, 서로 다름을 흥미롭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상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지난 20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 5층 연회실에서 제13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의 다섯 번째 특강이 열렸다. 강사로 나선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성숙한 민주시민을 위한 일상의 변화: 미국의 사례’라는 주제로 미국의 역사와 민주주의 발전 과정을 통해, 내 삶을 긍정하고 작은 일상에서 타인과 다름을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대가 된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전남대학교 사학과 졸업 후 미국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샌디에이고시립대학 사학과 교수를 거쳐 전남대 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 등 방송을 통해 대중과도 친숙한 그는 세계사를 쉽고 유쾌하게 전하는 역사 스토리텔러다.
그는 ‘자유(Liberty)’의 개념이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을 언급하고 다양한 인종과 종교,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면서 그 다름을 흥미롭고 가치 있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민주사회 발전의 원동력임을 짚어줬다.
김 교수는 미국이 13개 식민지가 합쳐져 만들어진 연방국가라는 역사적 특수성, 각 주(州)마다 다른 종교·문화·배경, ‘다름’을 국가의 힘으로 삼은 점에도 주목했다.
“서로 다른 데서 온 사람들이 연합해 미국을 세웠고, 자유와 정의가 국기에 새겨진 이념이죠. 미국의 힘은 끊임없이 다른 것을 존중하고 공동체로 묶어낸 데서 나옵니다. 지금 미국에서도 그 다름이 위기와 분열의 씨앗이 될 때가 있지만, 진짜 위기는 서로 다름을 부정하는 마음이라는 것, 한국도 꼭 짚고 가야 할 대목이에요. 우리는 일상에서 ‘이상하다’는 말보다는 재미있다, 흥미롭다, 도전적이라는 식으로 작은 변화에 긍정적인 시선을 가져야 합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과 독일의 히틀러를 비교하며 역사적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의 차이와 민주주의의 본질(포용, 다양성 인정, 진짜 자유)을 설명했다.
“루즈벨트는 대공황과 전쟁의 위기 속에서 포용과 연대, 다양성을 존중하는 리더십으로 미국 사회에 희망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심었습니다. 반면 히틀러는 극단적 민족주의와 증오, 편견을 조장하며 독재와 전체주의로 사회를 이끌었어요. 두 인물의 리더십은 위기를 만났을 때 민주주의와 독재, 포용과 배제의 갈림길이 어디에서 결정나는지 잘 보여줍니다. 우리 사회도 혼란의 시기에 어떤 리더십과 시민의식이 필요한지 돌아보고 연대와 자긍심을 바탕으로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해요.”
김 교수는 한국 정치 현실을 두고 ‘자유’라는 말이 권력자에 의해 남용되고 국민적 분열이 극심해지는 현실을 우려했다. 그는 “자유란 모두의 권리와 정의를 지키는 시민적 약속이지 권력자의 도구가 될 수 없다”며 “한국 사회 역시 이제는 대통령이나 제도의 이름 뒤에 숨기보다 각 개인의 자긍심과 다양성의 포용으로 민주주의를 완성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강연 말미에서 김 교수는 ‘유대인, 청교도, 스티브 잡스’라는 전혀 다른 시대와 배경의 인물과 집단을 예로 들어 자긍심과 긍정의 힘이 사회와 개인, 역사의 변화를 이끈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그는 “누구든 자신이 사회의 소중한 일원이라는 긍정을 가질 때, 그리고 다름을 경쟁과 배제가 아니라 흥미와 희망, 연대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도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다”며 “작은 변화와 자긍심이 결국 시대와 공동체를 바꾸는 힘이 된다”며 원우들의 일상 속 실천과 긍정의 변화를 당부했다.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다음 강좌는 오는 27일 오후 7시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펴낸 정지아 작가의 강의로 이어진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지난 20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 5층 연회실에서 제13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의 다섯 번째 특강이 열렸다. 강사로 나선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성숙한 민주시민을 위한 일상의 변화: 미국의 사례’라는 주제로 미국의 역사와 민주주의 발전 과정을 통해, 내 삶을 긍정하고 작은 일상에서 타인과 다름을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대가 된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자유(Liberty)’의 개념이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을 언급하고 다양한 인종과 종교,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면서 그 다름을 흥미롭고 가치 있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민주사회 발전의 원동력임을 짚어줬다.
![]() 지난 20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3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강사로 나선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성숙한 민주시민을 위한 일상의 변화: 미국의 사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서로 다른 데서 온 사람들이 연합해 미국을 세웠고, 자유와 정의가 국기에 새겨진 이념이죠. 미국의 힘은 끊임없이 다른 것을 존중하고 공동체로 묶어낸 데서 나옵니다. 지금 미국에서도 그 다름이 위기와 분열의 씨앗이 될 때가 있지만, 진짜 위기는 서로 다름을 부정하는 마음이라는 것, 한국도 꼭 짚고 가야 할 대목이에요. 우리는 일상에서 ‘이상하다’는 말보다는 재미있다, 흥미롭다, 도전적이라는 식으로 작은 변화에 긍정적인 시선을 가져야 합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과 독일의 히틀러를 비교하며 역사적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의 차이와 민주주의의 본질(포용, 다양성 인정, 진짜 자유)을 설명했다.
“루즈벨트는 대공황과 전쟁의 위기 속에서 포용과 연대, 다양성을 존중하는 리더십으로 미국 사회에 희망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심었습니다. 반면 히틀러는 극단적 민족주의와 증오, 편견을 조장하며 독재와 전체주의로 사회를 이끌었어요. 두 인물의 리더십은 위기를 만났을 때 민주주의와 독재, 포용과 배제의 갈림길이 어디에서 결정나는지 잘 보여줍니다. 우리 사회도 혼란의 시기에 어떤 리더십과 시민의식이 필요한지 돌아보고 연대와 자긍심을 바탕으로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해요.”
김 교수는 한국 정치 현실을 두고 ‘자유’라는 말이 권력자에 의해 남용되고 국민적 분열이 극심해지는 현실을 우려했다. 그는 “자유란 모두의 권리와 정의를 지키는 시민적 약속이지 권력자의 도구가 될 수 없다”며 “한국 사회 역시 이제는 대통령이나 제도의 이름 뒤에 숨기보다 각 개인의 자긍심과 다양성의 포용으로 민주주의를 완성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강연 말미에서 김 교수는 ‘유대인, 청교도, 스티브 잡스’라는 전혀 다른 시대와 배경의 인물과 집단을 예로 들어 자긍심과 긍정의 힘이 사회와 개인, 역사의 변화를 이끈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그는 “누구든 자신이 사회의 소중한 일원이라는 긍정을 가질 때, 그리고 다름을 경쟁과 배제가 아니라 흥미와 희망, 연대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도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다”며 “작은 변화와 자긍심이 결국 시대와 공동체를 바꾸는 힘이 된다”며 원우들의 일상 속 실천과 긍정의 변화를 당부했다.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다음 강좌는 오는 27일 오후 7시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펴낸 정지아 작가의 강의로 이어진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