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봉선동 간담회’ 지역구 정진욱 국회의원 불참 왜?
남구 ‘보수로 낙인’ 거부감 해석
2025년 05월 21일(수) 20:10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개최한 남구지역 간담회에 해당 지역구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중앙당과 시당이 광주지역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간담회 방식 선거운동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 자리를 박차고 나갔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광주시 남구 봉선동의 한 카페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선거대책위원회가 개최한 광주지역 보수 지지 성향 지역 ‘경청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이 21.9%로 광주에서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민심을 경청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민주당 참석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양부남 광주선대위원장이 참석해 행사의 무게감과 비중을 보여줬다.

정진욱(광주시 동남갑) 의원은 행사 시작 10분 전에 행사장에 도착해 자신의 지역구 주민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정 의원은 “남구 민심이 예전 같지 않고 굳이 이렇게까지 안해도 된다. 남구에 뭔 일 난 것처럼 할 필요가 없고, 일부 아파트 입주자들의 민심을 들어보니까 완전히 민주당이었다”면서 “내 지지율이 88%대가 나왔다는 점에서 지난 총선 당시 민심이 돌아 온 것 아니냐”고 웃으며 참석 주민들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정 의원은 카페 앞에서 행사를 준비한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언성을 높였다.

정 의원은 “이런 선거운동은 보지도 못했다”면서 “현장에서 골목마다 사람을 만나러 다니며 선거운동을 해야지 이런 방식으로 하는게 어딨냐”고 고함을 친 뒤 현장을 떠났다.

정 의원의 갑작스런 고성에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이 당황하자 현장 관계자가 “다소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행사장을 박차고 나가가 주민들은 “왜 지역구 의원이 참석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수근거렸다.

김 최고위원, 신 행정안전위원장, 양 광주선대위원장은 소란이 가라앉고 난 뒤 행사장에 입장해 주민 간담회를 순조롭게 마쳤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난처함을 감추지 못했다.

양부남 광주시당 위원장은 이날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중앙당과 광주시당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인데 개인적인 의견으로 참석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당과 광주시당이 마련한 행사에 사실상 반기를 든 정 의원의 행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자신의 지역구를 ‘보수로 낙인찍는’데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과 중앙당 역학관계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의원은 21일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행사불참 이유에 대해 “앞 뒤 다른 맥락이 존재 하지만, 이에 대한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특별취재단=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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