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사·사고사…지난해만 금호타이어 노동자 3명 사망
잇따르는 사고, 대책 마련 시급
고용부 관리 감독 문제도 제기
2025년 05월 18일(일) 21:00
금호타이어 화재 사고를 계기로 이름값을 못하는 대기업의 미흡한 안전 관리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부터 안전 사고가 빈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과 노동 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총체적 안전 불감증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광주경찰청과 지방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공장에서는 지난해에만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8월 19일 광주공장 배전실에서 외주업체 직원이 발전기 수리 중 감전돼 숨졌고 앞서 지난해 7월 2일에는 광주공장 지게차에 실린 원자재가 쏟아지면서 노동자를 덮쳤다. 곡성공장에서도 지난해 4월 29일 타이어 성형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광주고용노동청도 이들 사고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노동청이 관련 사고 조사를 진행할 때마다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고 노동단체 등을 중심으로 “노동자 안전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잇따른 사고로 작업이 중지되고 경찰과 노동 당국 수사를 받은 데 이어 대형 화재 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화재 사고에 대해서도 안전 관리의 소홀함을 언급하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고용노동부의 관리 감독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감독을 실시하고 시정명령을 내리는데도, 작업장 내 사고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서류상 감독에 머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 금속노조 관계자는 “지리적 여건 상 도심 속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주민들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적절한 안전·방재 대책과 노동자 보호 방안이 시행됐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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