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비밀스러운 생활 페터, 볼레벤 지음, 벤자민 플라오 그림
2025년 05월 16일(금) 00:00
“생각지도 못했던 비밀과 풍부함이 가득 찬 세계. 나는 비로소 진심으로 나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랑하게 됐다.”

2015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후 전 세계 700만 독자를 거느린 베스트셀러 ‘나무들의 비밀스러운 생활’(국내 출간 도서명 ‘나무수업’)이 그래픽 노블로 다시 태어났다.

오랜 시간 숲과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탐구해 온 작가이자 각본가인 프레드 베르나르와 그림 작가 벤자민 플라오는 원작자 페터 볼레벤이 펼쳐낸 아름답고 섬세한 언어들을 다채로운 색감의 글과 그림으로 되살려냈다.

책은 저자이자 주인공인 페터가 독일 본에서 보낸 유년기와 청년기를 거쳐 산림감독원이 되기까지의 자전적 이야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펼쳐낸다. 동식물과 자연이 품고 있는 경이로운 과학적 사실을 생동감 있는 일러스트와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주는 책은 자연에 대한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나무들은 서로를 식별할 수 있어 서로 같은 종이라면 서로를 존중하고 이웃 나무가 빛을 받는 자리를 침범하지 않는다거나, 인간이 개척하지 않은 숲일수록 나무 공동체는 서로 의지하며 더 쉽게 저항할 수 있지만 홀로 동떨어진 개체는 악천후에 훨씬 취약하다는 것 등을 말이다.

저자는 나무가 무너지면 나무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도 함께 무너진다고 말한다.

“나무가 살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벽난로에 타고 있는 참나무나 너도밤나무를 보고 우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이 책을 읽기 위해 희생된 나무들에게도 말이다. 우리 모두의 안녕을 위해 이제 나무를 단순히 상품으로만 보지 말고 나무의 행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숲·2만9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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