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세이브 기록’ KIA 마무리 정해영 “내 기록보다 팀 승리”
KBO 리그 최연소 5시즌 연속 10세이브 기록 달성
변우혁, 롯데전 9회말 ‘환상적 수비’로 승리 지켜줘
2025년 05월 14일(수) 22:20
KBO리그 최연소 5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한 KIA 정해영(오른쪽)이 호수비로 10번째 세이브를 만들어준 내야수 변우혁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정해영이 ‘은인’ 변우혁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KIA 정해영은 지난 1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에서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4-1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레이예스의 안타성 타구를 1루수 변우혁이 잘 잡아주면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대로 선상을 빠져나갔다면 싹쓸이 안타가 될 수도 있었던 타구였지만 변우혁의 몸을 날린 수비에 정해영은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앞선 11일 SSG전에서 130세이브를 채웠던 정해영은 이번에는 5시즌 연속 10세이브 기록을 만들었다.

역대 10번째이자 23세 8개월 20일에 작성한 최연소 5시즌 연속 10세이브 기록이었다. 앞선 기록은 고우석이 LG 시절인 2023년 8월 11일 기록한 25세 5일이다.

“어머니가 우혁이 형에게 밥해주시기로 했다”며 좋은 수비로 세이브를 만들어준 변우혁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정해영은 “빠졌으면 진짜 큰일 났을 것이다. 타구가 워낙 빨라서 빠진 줄 알았다. 그런데 우혁이 형이 슬라이딩했는데 공이 앞에 있었다. 그래서 빨리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다”고 극적이었던 세이브 순간을 이야기했다.

또 “과정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결과라도 좋게 돼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워낙 형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형들한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형들을 조금 더 편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연소 기록을 만들었지만 정해영은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승리했다는 부분에 의미를 뒀다.

정해영은 “그전에도 130세이브인 줄 몰랐다. 연속 10세이브 기록은 기사 때문에 알게 됐었는데 신경 안 썼다. 세이브 기록보다는 최근 경기에서 장타가 많아서 거기에 빠져있었다”며 “일단은 결과라도 좋게 나와서 다행이다. 결과를 내야 하는 보직이니까 아무리 과정이 좋고 결과가 안 좋으면 안 된다. 과정이 안 좋더라도 결과가 잘 나와서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는 과정까지 좋게 마무리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팀의 39번째 경기 날 기록된 10세이브. ‘막강 불펜’으로 우승을 이뤘던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 시즌 불펜의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해영도 불펜 난조로 벌써 3번이나 멀티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정해영은 “확실히 우승팀이라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시즌 초반에도 1~2경기 지면 우리가 많이 쫓겼던 것 같다. 작년에 우승할 때도 연패했었고 그랬는데 다들 쫓겼다. 중위권에 있지만 아직 경기 100경기 넘게 남았으니까 충분히 올라갈 수 있고 우리도 분위기 타면 정말 무서운 팀이니까 분위기 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멀티이닝은) 내가 잘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작년에 어깨 다치고 나서 후반기에 감독, 코치님이 아예 멀티이닝 안 시키고 배려해 주셨다. 그래서 형들이 더 고생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내가 형들 많이 도와주고 싶고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집중하면서 그냥 던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해영의 식사 초대를 받은 변우혁은 “그것 빠졌으면 나도 죽는 것이었다. 앞에 찬스를 못 살렸다(웃음). 해영이가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아보였는데 그 전에는 좋았다. 점수 준 것도 아니고 끝났으니 됐다”고 팀 마무리를 응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47228800783996011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15일 05:0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