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으로 읽는 플라스틱 연대기, 배진영·라병호 지음
2025년 05월 09일(금) 00:00
코에 빨대가 박혀 괴로워하는 바다거북이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이 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플라스틱은 순식간에 환경을 파괴하는 악의 축으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동시에 플라스틱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일회용 용기, 포장재, 옷과 가방 같은 섬유,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건축 자재까지. 우리의 일상은 플라스틱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이 물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배진영·라병호 석유화학 분야 전문가들이 쓴 ‘화학으로 읽는 플라스틱 연대기’는 플라스틱이 어떻게 등장했으며, 현대 사회의 여러 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플라스틱(plastic)은 고분자 합성수지를 원료로 만든 소재로, 이름은 ‘조형할 수 있다’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했다. 열과 압력을 가해 쉽게 모양을 만들 수 있는, 말 그대로 성형하기 좋은 재료라는 의미다.

플라스틱의 역사는 산업혁명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연수지에서 얻은 셀룰로이드가 플라스틱의 기원으로 꼽히며,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석유화학 산업이 급성장했다. 1933년에는 오늘날 가장 널리 쓰이는 폴리에틸렌(PE)이 발명된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저렴하며 부식되지 않는 내구성까지 갖춰 다양한 산업의 발전을 이끌며 현대인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책은 고대부터 모든 발명이 인간의 필요에서 비롯됐음을 거듭 강조한다. 플라스틱이 오늘날 환경의 가장 큰 적으로 떠오른 만큼, 이제는 친환경이라는 필요를 충족하는 것이 우리 석유화학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것이다. <자유아카데미·2만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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