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과 꽃망울…‘붓 끝에 머문 봄’
황토회 스케치전, 16일까지 진한미술관
2025년 05월 08일(목) 19:45
고희자 작 ‘산수유’
봄이 무르익어 주위 풍경이 온통 푸르다. 그러나 봄기운도 잠시 곧 성하의 계절이 다가올 것이다. 달아나려 하는 봄을 붙잡는 것은 인지상정. 그러나 화가들의 붓끝에서는 봄은 여전히 절정이다.

55년 역사를 자랑하는 황토회가 ‘붓 끝에 머문 봄’을 주제로 작품전을 진행 중이다.

진한 미술관에서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회원들이 지난 3~4월 현장사생을 통해 그린 작품들이 출품됐다. 크레파스화, 수묵화, 수채화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재료 특유의 감흥이 물씬 배어나온다. 전시 주제가 말해주듯 화가들이 저마다 부려놓은 작품에는 그리고 붓끝에는 봄의 신록과 푸르름, 꽃망울이 소담하게 드리워져 있다.

고희자의 ‘산수유’에는 봄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혹한의 추위를 뚫고 피어난 노란 꽃잎은 삶의 현장에서 저마다 시련을 이겨낸 이들에게 선사하는 축하의 선물로 다가온다.

이번 전시에는 강근선, 고영준, 고희자, 김혜자, 신동언, 신동훈, 오행수, 윤정귀, 이진표, 정은기, 정철, 추순정 회원이 참가했다.

고희자 회장은 “우리 황토회는 남도의 미술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작품 창작을 하고 있다”며 “전시회를 통해 언젠가 눈 깜짝할 사이에 떠나버릴 봄의 정취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토회는 지난 1970년 창립한 지역 서양화가 그룹이다. 명칭대로 황토가 전라도 땅을 상징한데서 붙여졌다. 창립회원은 오지호를 비롯해 배동신, 김인규, 최용갑, 김수호, 강동문 등이었으며 목포 미로다방에서 창립전을 열었다. 특히 첫 전시회 이후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회원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오는 11월회는 대구 이상회와 교류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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