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팔이’ 두 총리…‘내란연대’ 부끄럽지 않나
2025년 05월 08일(목) 00:00
‘호남 몫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과 한덕수의 대선 연대가 호남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 ‘호남팔이’로 출세한 이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호남 민심을 저버리는 행보로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그제 서울에서 회동을 갖고 ‘반명(반 이재명) 개헌연대’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고문은 “제7공화국으로 가도록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개헌연대를 구축해 개헌을 추진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헌법 개정을 통해 정상국가로 갈 것이냐 입법 폭주를 통해 괴물국가로 갈 것이냐의 대결”이라며 “한 총리와 함께 헌법 개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정상국가로 되돌리겠다”고 선언했다.

연대의 명분은 개헌이라고 밝혔지만 입법 폭주로 괴물국가를 만드는 것을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에둘러 표현한 것을 보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만은 막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 할 것이다. 민주당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대표까지 역임한 사람이 민주당 대선 후보만은 안된다는 것은 지난 대선 때 남은 개인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치졸하기 그지없다.

정치인이 개인 감정으로 특정인은 안된다는 논리만 내세운다면 정계를 떠나야 할 때라고 한다. 이 고문의 논리가 딱 그렇다. 오죽했으면 김경수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어제 이 고문을 향해 “아무리 궁해도 그렇지 헌법 파괴범을 찾아가 개헌에 협력하겠다니 민주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비판했을까.

‘이-한 연대’는 그들의 주장처럼 개헌연대가 아닌 내란연대에 다름 아니다. 한 후보는 계엄과 내란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데다 헌정질서를 무너뜨려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였다. 호남팔이로 정치적 생명을 연명하려는 두 전직 총리의 후안무치에 모멸감마저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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