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소식-채희종 디지털 본부장
4월 초만 하더라도 쌀쌀하더니 하순에 들어서면서 완연한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있었던 벚꽃과 복사꽃, 개나리 등 봄꽃은 이제 볼 수 없게 됐다.
농경민족인 우리는 계절의 흐름을 24절기로 판단하지만 정서상으로는 활짝 핀 꽃을 보고 나서야 계절을 실감한다. 산야에는 무수한 꽃들이 있지만 대부분 봄과 여름에 주로 핀다.
봄은 꽃과 함께 온다. 순환하는 사계절 가운데 봄의 준비단계는 겨울이고, 겨울의 끝에서 시작해 봄까지 이어지는 꽃이 동백꽃임을 감안하면 첫 번째로 피는 봄꽃은 동백이라 해도 무방하다. 다음으로 매화가 피고 이어서 산수유가 뒤따른다. 3월 들어서는 목련꽃, 개나리, 진달래가 차례로 피어나고 마지막으로 벚꽃이 만개한다. 물론 이들 꽃은 지역이나 장소, 생육 조건에 따라 피는 순서가 다르기도 하다.
이들 대표 봄꽃 외에 봄의 끝과 여름의 시작점에 피는 것이 있으니 바로 철쭉이다. 철쭉은 봄꽃들이 대부분 떨어진 4월 하순 피기 시작해 지역에 따라서는 6월초까지 산과 들은 물론 도심, 아파트 화단까지 점령한다. 24절기 가운데 여름을 알리는 입하(立夏)가 양력 5월 6일 무렵인 점을 감안하면 철쭉의 역할은 봄을 보내고 여름을 부름이 명확하다. 이를 증명하듯이 철쭉은 꽃이 지고 나면 잎이 한층 무성해져 신록이 더해지고, 기온이 올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
앞서 거론한 꽃들 가운데 철쭉과 진달래는 구분하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 생육 장소만 놓고본다면 아파트에 피는 것은 모두 철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진달래는 철쭉보다 한 달가량 먼저 피며 꽃이 피고 진 뒤에 잎이 나는 즉 잎과 꽃이 함께하지 못하는 상사화의 한 종류이다. 하지만 철쭉은 꽃과 잎이 함께 피며 꽃이 떨어지면 녹음이 더 짙어진다. 특히 진달래꽃은 연분홍으로 화전의 재료로 쓰는 등 먹을 수 있으나 철쭉은 진한 분홍이나 주황색으로 색이 강렬하며 독성 탓에 먹을 수 없다.
호남과 영남의 대표 철쭉제가 5월초 보성 일림산(3~5일)과 합천 청매산(1~19일)에서 열린다. 철쭉이 한창이니 여름이 코앞이다.
/cha@kwangju.co.kr
농경민족인 우리는 계절의 흐름을 24절기로 판단하지만 정서상으로는 활짝 핀 꽃을 보고 나서야 계절을 실감한다. 산야에는 무수한 꽃들이 있지만 대부분 봄과 여름에 주로 핀다.
이들 대표 봄꽃 외에 봄의 끝과 여름의 시작점에 피는 것이 있으니 바로 철쭉이다. 철쭉은 봄꽃들이 대부분 떨어진 4월 하순 피기 시작해 지역에 따라서는 6월초까지 산과 들은 물론 도심, 아파트 화단까지 점령한다. 24절기 가운데 여름을 알리는 입하(立夏)가 양력 5월 6일 무렵인 점을 감안하면 철쭉의 역할은 봄을 보내고 여름을 부름이 명확하다. 이를 증명하듯이 철쭉은 꽃이 지고 나면 잎이 한층 무성해져 신록이 더해지고, 기온이 올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
호남과 영남의 대표 철쭉제가 5월초 보성 일림산(3~5일)과 합천 청매산(1~19일)에서 열린다. 철쭉이 한창이니 여름이 코앞이다.
/cha@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