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표심, 정권교체 열망에 90% 이상 결집할지 ‘주목’
6·3 대선 관전 포인트
민주 이재명 후보 1위 질주 속
보수연합 단일화 파괴력 ‘변수’
중도층 표심 선택도 관심
5월부터 본격 대선 일정 진행
2025년 04월 27일(일) 21:30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김경수·김동연 후보 등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27일 제21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면서 대권 도전에 나선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이 대표가 두 번재 도전만에 대권을 차지하며 정권 교체를 이끌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여권의 ‘보수 대연합’의 성사 여부와 파괴력 등도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든지 이 후보를 상대하기는 사실상 역부족이다”는 결과가 이어짐에 따라 보수연합의 단일화는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경선이 남아있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역사의 큰 흐름을 바꿔놓았던 호남 표심이 ‘정권교체’ 열망을 위해 결집할 지 여부와 진보·보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중도층 표심의 선택도 주목되고 있다.

◇‘호남의 선택’ 정권 교체 이끄나= 27일 민주당 경선 결과 이재명 후보가 전국 순회경선에서 굳혀오던 1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제21대 대선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

향후 대선에서도 이 후보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도 90%대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가 이어지는 것은 결국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후보도 남은 대선 기간 정권 재창출을 위한 지지 호소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열린 호남권 순회경선에서도 “네 번 째 민주정부를 만들기 위해 호남의 절실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호남 경선에서도 지역민은 이 후보에게 90%가까운 몰표로 지지를 보냈고, 이 같은 호남의 선택은 대선 본선에서도 이 후보의 가장 큰 지지층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후보는 최근 광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호남의 압도적인 단합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한덕수 빅텐트 파괴력은?=보수연합 단일화가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카드는 보수 진영에서는 비장의 카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를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당초 ‘단일화는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었지만, 이재명 후보의 단독 질주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보수 진영 단일화가 다시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속해서 단일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점도 한 총리와의 단일화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한 대행의 대선 출마와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국민의힘 홍준표 경선 후보도 입장을 번복했다.

홍 후보는 개인 페이스북에 “최종 후보가 되면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 그게 이재명 후보를 잡을 수 있는 길이라면 흔쾌히 하겠다”면서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 되더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머지 후보와의 당내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 대행의 출마를 원하는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도 표심은 어디로=이재명 후보가 중도 확장을 위한 발걸음을 연일 내디디고 있다는 점도 중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정치권에서 이 후보의 이번 대선 행보를 두고 진보의 결집과 중도 확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과거 거침없는 언행 등으로 강성 이미지를 보였던 이 후보의 행보가 안정적 이미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 순회지역으로 충청권을 첫 지역으로 잡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충청권 순회 경선이 처음으로 시작됐다는 점은 ‘중원’을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 공보단장을 충청 출신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에게 맡긴 점도 충청권 표심이 대선의 중요 포인트로 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최근 보수 논객인 조갑제 씨와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전 주필을 만난데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지낸 합리적 보수 성향의 3선 국회의원 출신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을 대선 경선 캠프에 합류시켰다는 점도 중도를 넘어 보수진영까지 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행보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선 시계’는 더욱 빠르게 =21대 대선 민주당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대선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5월 6일부터 10일까지는 선거인명부가 작성된다. 10일부터 11일까지(매일 오전 9시~오후 6시)는 대선 후보자 등록신청이 진행되고 12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기간이 개시된다. 24일(토)까지 유권자들에게 투표안내문(전단형 선거공보 동봉)이 발송될 예정이다. 재외투표는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고, 선상투표는 26일부터 29일까지 시행된다. 21대 대선 사전 투표는 29일부터 30일까지(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본 투표는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고 투표 종료 후 바로 개표가 실시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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