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들어요, 광주FC
아챔 8강 사우디 알 힐랄에 0-7 패…미완으로 끝난 ‘위대한 도전’
박태준·최경록 “높은 벽 실감” 김경민 “내 축구 인생 최고의 가보”
박태준·최경록 “높은 벽 실감” 김경민 “내 축구 인생 최고의 가보”
![]() 광주FC 선수들이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알 힐랄과의 8강전에서 실점을 기록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FC 선수들이 대패를 곱씹으면서 또 다른 영광의 순간을 꿈꾼다.
광주FC는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알 힐랄과의 8강전에서 0-7 대패를 당했다.
전반 4분 만에 세르게이 밀리니치치의 헤더에 선제골을 내준 광주는 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맞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서 땅을 쳤다. 골키퍼를 마주하고 날린 아사니의 슈팅이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힌 뒤 광주는 상대의 일방적인 공세에 시달렸다.
각오는 했던 경기다. ‘오일 머니’로 유럽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로 무장한 상대였고, 상대의 홈에서 치러진 경기였다.
그래도 기적의 질주를 해왔던 만큼 광주는 ‘강적’과의 승부를 기다렸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끝까지 광주답게 물러서지 않고, 모든 걸 다 펼쳤다고 해도 선수들에게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축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큰 실패지만, 광주 선수들은 또 다른 성공을 위한 쓴 보약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경기가 끝난 뒤 “비참하다”며 입을 연 박태준은 “팬분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큰 점수 차로 져서 죄송하고, 진짜 이게 벽이구나라고 느낀 것도 같다. 한편으로는 언제 이런 선수들하고 뛰어볼까 감사하게 뛰었던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감탄만 많이 했던 것 같다. 감탄이 나왔다. 경험을 얻어가지 않을까 한다. 경기를 보면서 리뷰도 하고, 내가 경기한 것 상대방이 경기한 것 뭐가 다른지 차근차근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상대방이 잘해서 할 말이 없다. 후회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준비를 했고, 경기를 바라보고 모든 걸 준비했다.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진 것은 어쩔 수 없다. 능력이 부족한 것은 키우고 하면 된다”며 “다시 능력을 키우고 또 도전하겠다. 열심히 하다 보면 또 기회가 올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베테랑’ 최경록에게도 또 다른 축구를 느낀 순간이었다.
경기 전날 승리를 위한 자신 있는 도전을 이야기했던 최경록은 “뭐라고 설명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경기 전에 인터뷰했던 내용들이 부끄러울 정도의 경기력이었던 것 같다. 결과도 그렇고 우리가 많이 부족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는 것도 느꼈다”며 “잘될 때나 못 할 때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해야 된다는 것을 더 느꼈다. 많이 배운 하루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큰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통해서 성장해야하는 것도 맞다. 상대한테 배울 점은 배우고 보완할 점은 보완해서 다시 잘 올라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ACLE 마지막 경기에서 가장 바빴던 골키퍼 김경민도 실패로 배울 것들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이날 김경민은 세 차례 연달아 이어진 슈팅을 막는 슈퍼 세이브도 선보였지만, 상대의 차원이 다른 슈팅에 축구 인생 가장 많은 실점도 했다. 알 힐랄 팬들이 응원용 비닐 봉지를 경기장 안으로 던지는 바람에 직접 이를 정리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김경민은 “그것도 팬들의 열정”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했고 상대 팬들에게 박수도 보냈다.
김경민은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내가 1골 2골 먹어본 것도 아니고 많은 실점을 했다. 이 경기가 나한테 가장 큰 선물이었고, 축구하면서 가장 큰 가보 같다”며 “경기를 분석하면서 골 먹는 장면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은 선방을 할 수 있을까라는 연구를 할 수 있게 돼서 기대가 된다. 감독님이 항상 해주시는 말씀이 ‘실패를 통해서 성장한다’다. 여기서 경험으로 끝내지 말고 오늘의 분노와 화, 아쉬움을 생각하면서 운동장에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과는 참담한 패배지만, 승리를 위해 물러서지 않은 승부를 했다는 점에 의미도 부여했다.
김경민은 “ACLE 가면서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뿌듯함을 느꼈다. 다른 팀은 지키기 바빴지만, 우리는 도전적으로 했다. 이번 경기도 7실점 했지만 얻은 게 더 많다. 실점을 하면서도 수비 전략으로 하지 않았고 공격적으로 했다.그것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싶다”며 “단지 실점을 많이 한 부분은 내가 부족해서니까 훈련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팀에 고참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꿈같은 ACLE 일정을 끝낸 김경민과 선수들은 또 다른 무대를 위해 5월 2일 울산전에 집중할 생각이다.
김경민은 “축구 선수에게는 1경기, 1경기가 소중하다. 5월 2일 울산 원정 가는데 울산한테 최근 성적이 안 좋다. 김판곤 감독님 부임하시고 나서 1무 2패다. 이번에 승리해서 팬분들께 ACLE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게 하겠다”며 “이렇게 하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다. 꿈꾸면 이루어지듯이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김여울 기자 wool@
광주FC는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알 힐랄과의 8강전에서 0-7 대패를 당했다.
전반 4분 만에 세르게이 밀리니치치의 헤더에 선제골을 내준 광주는 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맞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서 땅을 쳤다. 골키퍼를 마주하고 날린 아사니의 슈팅이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힌 뒤 광주는 상대의 일방적인 공세에 시달렸다.
그래도 기적의 질주를 해왔던 만큼 광주는 ‘강적’과의 승부를 기다렸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끝까지 광주답게 물러서지 않고, 모든 걸 다 펼쳤다고 해도 선수들에게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축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큰 실패지만, 광주 선수들은 또 다른 성공을 위한 쓴 보약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또 “상대방이 잘해서 할 말이 없다. 후회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준비를 했고, 경기를 바라보고 모든 걸 준비했다.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진 것은 어쩔 수 없다. 능력이 부족한 것은 키우고 하면 된다”며 “다시 능력을 키우고 또 도전하겠다. 열심히 하다 보면 또 기회가 올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베테랑’ 최경록에게도 또 다른 축구를 느낀 순간이었다.
경기 전날 승리를 위한 자신 있는 도전을 이야기했던 최경록은 “뭐라고 설명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경기 전에 인터뷰했던 내용들이 부끄러울 정도의 경기력이었던 것 같다. 결과도 그렇고 우리가 많이 부족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는 것도 느꼈다”며 “잘될 때나 못 할 때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해야 된다는 것을 더 느꼈다. 많이 배운 하루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큰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통해서 성장해야하는 것도 맞다. 상대한테 배울 점은 배우고 보완할 점은 보완해서 다시 잘 올라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ACLE 마지막 경기에서 가장 바빴던 골키퍼 김경민도 실패로 배울 것들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이날 김경민은 세 차례 연달아 이어진 슈팅을 막는 슈퍼 세이브도 선보였지만, 상대의 차원이 다른 슈팅에 축구 인생 가장 많은 실점도 했다. 알 힐랄 팬들이 응원용 비닐 봉지를 경기장 안으로 던지는 바람에 직접 이를 정리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김경민은 “그것도 팬들의 열정”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했고 상대 팬들에게 박수도 보냈다.
김경민은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내가 1골 2골 먹어본 것도 아니고 많은 실점을 했다. 이 경기가 나한테 가장 큰 선물이었고, 축구하면서 가장 큰 가보 같다”며 “경기를 분석하면서 골 먹는 장면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은 선방을 할 수 있을까라는 연구를 할 수 있게 돼서 기대가 된다. 감독님이 항상 해주시는 말씀이 ‘실패를 통해서 성장한다’다. 여기서 경험으로 끝내지 말고 오늘의 분노와 화, 아쉬움을 생각하면서 운동장에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과는 참담한 패배지만, 승리를 위해 물러서지 않은 승부를 했다는 점에 의미도 부여했다.
김경민은 “ACLE 가면서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뿌듯함을 느꼈다. 다른 팀은 지키기 바빴지만, 우리는 도전적으로 했다. 이번 경기도 7실점 했지만 얻은 게 더 많다. 실점을 하면서도 수비 전략으로 하지 않았고 공격적으로 했다.그것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싶다”며 “단지 실점을 많이 한 부분은 내가 부족해서니까 훈련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팀에 고참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꿈같은 ACLE 일정을 끝낸 김경민과 선수들은 또 다른 무대를 위해 5월 2일 울산전에 집중할 생각이다.
김경민은 “축구 선수에게는 1경기, 1경기가 소중하다. 5월 2일 울산 원정 가는데 울산한테 최근 성적이 안 좋다. 김판곤 감독님 부임하시고 나서 1무 2패다. 이번에 승리해서 팬분들께 ACLE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게 하겠다”며 “이렇게 하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다. 꿈꾸면 이루어지듯이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김여울 기자 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