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답게 졌다…‘0-7대패’ 이정효 감독 “기죽지 마!”
난적 알 힐랄 상대 전반 4분 선제실점…ACLE 8강에서 마무리
이정효 감독 “선수들 자양분, 밑거름이 되는 경기가 됐으면”
이정효 감독 “선수들 자양분, 밑거름이 되는 경기가 됐으면”
![]()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26일 알 힐랄과의 ACLE 8강전 경기가 0-7 패배로 끝난 뒤 침울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
광주FC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여정이 8강에서 끝났다. 기적 같은 질주를 펼쳐온 광주는 ‘오일머니’로 무장한 알 힐랄(사우디)을 상대로 ‘적지’에서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광주FC는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E 8강전에서 전반 4분 만에 세르게이 밀리니치치의 헤더에 선제골을 내주는 등 강적의 맹공에 무려 7골을 허용했다.
전반 8분 역습을 통해 맞은 절호의 기회에서 아사니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힌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광주FC는 차원이 다른 상대의 공세에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승부를 벌이면서 광주다운 패배를 기록했다.
이정효 감독은 “긴 여정이 끝났지만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가 자양분,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며 “‘기죽지 마’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선수들의 작은 꿈에서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의심이었는데 확신이 들었다. 다시 또 확신이 의문으로 바뀌지 않게 선수들 잘 다독여서 앞으로 나가겠다”고 쓴 패배를 큰 교훈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정효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총평을 해준다면
▲먼 길까지 원정 와주신 광주 팬분들한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선수들 참 많이 고생하고 있다. 오늘 경기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라는 긴 여정이 오늘로 끝났지만 우리 선수에게 오늘 경기가 자양분이 돼서, 밑거름이 돼서 선수들이 좀 더 노력을 하고 자기 기량을 의심하지 말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하면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부상 없이 경기를 잘 치른 것에 대해서는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경기를 치르면서 느낀 점은
▲경기를 치르면서 느꼈던 점은 아직도 좀 더 발전해야 되겠다는 것이고, 어떤 면에서 발전해야 되겠다는 게 많이 와 닿았던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던 것 같다. 피지컬적으로나 선수 개개인이 기본에 조금 더 충실하고, 많은 면에서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보였다.
-이 정도로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빠른 실점을 하게 되면 전반에 0-3 정도 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또 이렇게 결과가 나서 그렇지만 축구를 하다 보면 저희가 생각한 대로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괜찮다. 우리 선수들이 기가 죽지 않고, 경기가 0-7이든 0-10 이든 배울 점이 생겼으면 그 걸로 만족한다. 우리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오늘 경기가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정말 오기가 생기고 언젠가 한 번 다시 또 이런 강팀과 붙어서 꺾고 싶다는 욕구도 생긴다. 욕망도 생긴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도 오늘 경기가 큰 자양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죽지 마!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알 힐랄 조르제 제수스 감독과 언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슨 상황이었나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알 힐랄 감독이 뭔가 조금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뭐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배운 것, 느낀 것은
▲경기를 다 같이 봤으니까 알 거라고 생각한다. 피지컬적인 부분, 기술적인 부분 모든 면에서 아직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다시 경기를 리뷰를 해야될 지, 아니면 어떤 부분의 리뷰를 해야될 지 생각 좀 해봐야 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은 정해진 것 같다. 우리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선수들을 가르칠 때, 지도할 때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 경기였다.
-상상하지 못한 자리까지 온 긴 여정, 시작할 때의 광주FC와 지금의 광주FC가 달라진 점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선수들이 어떤 작은 꿈에서 시작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해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확신이 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로 또 큰 벽에 부딪힌 것 같아서 우리 선수들이 또 확신에서 다시 의문으로 바뀔까 봐 조금 걱정은 된다. 내가 그 의문을 풀어내야 할 숙제가 생긴 것 같다. 내가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작은 의심이 들지 않도록 정말 잘했다고 앞으로 확신이 들 수 있게끔, 제가 더 다독여서 앞으로 나아가겠다. 지금 우리 광주FC는 그래도 많은 K리그 팬분들, 축구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처음에는 진짜 변방에서부터 작은 도시로 대중들에게 관심 밖이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걱정해 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 광주FC를 알리고 광주시를 알리는 데 있어서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 사우디에 오면서 얼마큼 해야 과연 얼마큼을 더 해야 우리에게도 좋은 기업에서 후원을 해줄까 생각했다. 우승하고 나서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 칭찬해 주시고 좋은 기업에서 후원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광주FC는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E 8강전에서 전반 4분 만에 세르게이 밀리니치치의 헤더에 선제골을 내주는 등 강적의 맹공에 무려 7골을 허용했다.
광주FC는 차원이 다른 상대의 공세에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승부를 벌이면서 광주다운 패배를 기록했다.
이정효 감독은 “긴 여정이 끝났지만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가 자양분,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며 “‘기죽지 마’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선수들의 작은 꿈에서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의심이었는데 확신이 들었다. 다시 또 확신이 의문으로 바뀌지 않게 선수들 잘 다독여서 앞으로 나가겠다”고 쓴 패배를 큰 교훈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경기 총평을 해준다면
▲먼 길까지 원정 와주신 광주 팬분들한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선수들 참 많이 고생하고 있다. 오늘 경기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라는 긴 여정이 오늘로 끝났지만 우리 선수에게 오늘 경기가 자양분이 돼서, 밑거름이 돼서 선수들이 좀 더 노력을 하고 자기 기량을 의심하지 말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하면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부상 없이 경기를 잘 치른 것에 대해서는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경기를 치르면서 느낀 점은
▲경기를 치르면서 느꼈던 점은 아직도 좀 더 발전해야 되겠다는 것이고, 어떤 면에서 발전해야 되겠다는 게 많이 와 닿았던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던 것 같다. 피지컬적으로나 선수 개개인이 기본에 조금 더 충실하고, 많은 면에서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보였다.
-이 정도로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빠른 실점을 하게 되면 전반에 0-3 정도 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또 이렇게 결과가 나서 그렇지만 축구를 하다 보면 저희가 생각한 대로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괜찮다. 우리 선수들이 기가 죽지 않고, 경기가 0-7이든 0-10 이든 배울 점이 생겼으면 그 걸로 만족한다. 우리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오늘 경기가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정말 오기가 생기고 언젠가 한 번 다시 또 이런 강팀과 붙어서 꺾고 싶다는 욕구도 생긴다. 욕망도 생긴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도 오늘 경기가 큰 자양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죽지 마!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알 힐랄 조르제 제수스 감독과 언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슨 상황이었나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알 힐랄 감독이 뭔가 조금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뭐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배운 것, 느낀 것은
▲경기를 다 같이 봤으니까 알 거라고 생각한다. 피지컬적인 부분, 기술적인 부분 모든 면에서 아직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다시 경기를 리뷰를 해야될 지, 아니면 어떤 부분의 리뷰를 해야될 지 생각 좀 해봐야 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은 정해진 것 같다. 우리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선수들을 가르칠 때, 지도할 때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 경기였다.
-상상하지 못한 자리까지 온 긴 여정, 시작할 때의 광주FC와 지금의 광주FC가 달라진 점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선수들이 어떤 작은 꿈에서 시작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해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확신이 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로 또 큰 벽에 부딪힌 것 같아서 우리 선수들이 또 확신에서 다시 의문으로 바뀔까 봐 조금 걱정은 된다. 내가 그 의문을 풀어내야 할 숙제가 생긴 것 같다. 내가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작은 의심이 들지 않도록 정말 잘했다고 앞으로 확신이 들 수 있게끔, 제가 더 다독여서 앞으로 나아가겠다. 지금 우리 광주FC는 그래도 많은 K리그 팬분들, 축구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처음에는 진짜 변방에서부터 작은 도시로 대중들에게 관심 밖이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걱정해 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 광주FC를 알리고 광주시를 알리는 데 있어서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 사우디에 오면서 얼마큼 해야 과연 얼마큼을 더 해야 우리에게도 좋은 기업에서 후원을 해줄까 생각했다. 우승하고 나서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 칭찬해 주시고 좋은 기업에서 후원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