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궁 3형제, 소년체전서 ‘금빛 과녁’ 겨눈다
체육중 조여준, 삼정초 유준·담준 군 광주 대표선수로 나란히 선발
매일 양궁 얘기하며 왁자지껄…올림픽 국가대표 꿈꾸며 함께 성장
매일 양궁 얘기하며 왁자지껄…올림픽 국가대표 꿈꾸며 함께 성장
![]()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광주시 대표로 선발된 (왼쪽부터)조예준, 담준, 유준. |
광주에서 삼형제가 나란히 전국소년체전 광주시 양궁 대표선수로 선발돼 화제다.
조여준(15·광주체중), 조유준(13·삼정초), 조담준(13·삼정초) 삼형제가 그 주인공.
이들 삼형제는 지난 3월 광주여대 양궁장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대표 선발 양궁 예선 대회’에서 나란히 광주시를 대표하는 양궁 선수로 선발됐다. 시 대표로는 초·중등부 각 8명씩(남·녀 각 4명) 16명이 뽑혔다.
여준 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양궁을 시작했다. 양궁 특기 초등학교인 삼정초를 다니던 중 양궁부에서 활동하는 친구가 간식을 받는 모습을 보고 부러운 마음에 시작하게 된 것.
여준군은 “간식에 이끌려 시작하게 됐지만 사선에 서서 과녁을 향해 줄을 당기고, 화살이 공기를 가르고 나아가 과녁에 박히는 순간을 잊을 수 없었다”며 “잘 쏜 화살은 과녁 안으로 들어갈 거란 느낌이 온다. 무엇보다 10점에 박힌 화살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쌍둥이 유준, 담준군은 형 여준군을 보며 양궁에 대한 동경을 키웠다. 형의 모든 게 다 멋있어 보이는 어린 나이라지만 양궁은 뭔가 달랐다. 양궁 시작 후 고무줄 당기기만 1년, 어린 쌍둥이 형제가 활도 잡지 못하고 고무줄만 당기는 긴 시간을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염려했던 부모의 생각과 다르게 유준·담준군은 진입 장벽을 넘어서고 기본기 탄탄한 궁사가 됐다.
아버지 조세영씨는 “스포츠는 빛을 보지 않으면 불안정한 종목이라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양궁을 배우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걱정됐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체중에 입학한 여준군은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교내 양궁장에서 연습에만 매진한다. 때문에 가느다랗고 고왔던 손은 굳은살이 잔뜩 배긴 거칠고 투박한 손으로 바뀌었다. 매일 밤이면 어깨와 발바닥 통증을 호소해 아버지 조세영씨가 밤새 주물러 줘야 한다.
‘양궁’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삼형제는 대회를 앞두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여준군은 “동생들이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면 뿌듯하다. 내 동생이라면 그 정도는 해야지라는 생각도 든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동생들에게 자세를 알려주거나 경기 중 지켜야 할 예의 등을 아낌없이 공유한다”고 말했다.
여느 또래처럼 게임을 좋아하고, 유튜브 시청도 하지만 저녁시간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면 왁자지껄 양궁 이야기가 시작된다. 식사 도중 “나 오늘 도킹(과녁에 박힌 화살 위로 화살을 쏘는 것)했어”라고 삼형제 중 한명이 운을 떼면 너도나도 양궁 연습 중 생긴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여준군은 자신과 자세과 비슷한 최두희를, 유준·담준군은 파리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을 가장 좋아한다.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 싸인도 집에 소중하게 보관하며 올림픽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조씨는 “아이들이 양궁을 배우는데 현대자동차그룹의 후원이 많은 힘이 되었다. 앞으로도 어떤 대회에서든지 노력한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조여준(15·광주체중), 조유준(13·삼정초), 조담준(13·삼정초) 삼형제가 그 주인공.
이들 삼형제는 지난 3월 광주여대 양궁장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대표 선발 양궁 예선 대회’에서 나란히 광주시를 대표하는 양궁 선수로 선발됐다. 시 대표로는 초·중등부 각 8명씩(남·녀 각 4명) 16명이 뽑혔다.
여준군은 “간식에 이끌려 시작하게 됐지만 사선에 서서 과녁을 향해 줄을 당기고, 화살이 공기를 가르고 나아가 과녁에 박히는 순간을 잊을 수 없었다”며 “잘 쏜 화살은 과녁 안으로 들어갈 거란 느낌이 온다. 무엇보다 10점에 박힌 화살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아버지 조세영씨는 “스포츠는 빛을 보지 않으면 불안정한 종목이라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양궁을 배우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걱정됐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체중에 입학한 여준군은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교내 양궁장에서 연습에만 매진한다. 때문에 가느다랗고 고왔던 손은 굳은살이 잔뜩 배긴 거칠고 투박한 손으로 바뀌었다. 매일 밤이면 어깨와 발바닥 통증을 호소해 아버지 조세영씨가 밤새 주물러 줘야 한다.
‘양궁’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삼형제는 대회를 앞두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여준군은 “동생들이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면 뿌듯하다. 내 동생이라면 그 정도는 해야지라는 생각도 든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동생들에게 자세를 알려주거나 경기 중 지켜야 할 예의 등을 아낌없이 공유한다”고 말했다.
여느 또래처럼 게임을 좋아하고, 유튜브 시청도 하지만 저녁시간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면 왁자지껄 양궁 이야기가 시작된다. 식사 도중 “나 오늘 도킹(과녁에 박힌 화살 위로 화살을 쏘는 것)했어”라고 삼형제 중 한명이 운을 떼면 너도나도 양궁 연습 중 생긴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여준군은 자신과 자세과 비슷한 최두희를, 유준·담준군은 파리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을 가장 좋아한다.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 싸인도 집에 소중하게 보관하며 올림픽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조씨는 “아이들이 양궁을 배우는데 현대자동차그룹의 후원이 많은 힘이 되었다. 앞으로도 어떤 대회에서든지 노력한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