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라 비다- 김지을 사회부장
멕시코의 국민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1907~1954)는 그림 만큼 처절한 인생 스토리로 유명하다. 고통에 맞서 싸우며 불멸의 작품을 남긴 그의 이야기는 영화(프리다·2002년)와 뮤지컬(프리다·2022년)로도 만들어졌다.
6세 때 소아마비를 앓았고 청소년 시기인 18세 때는 버스에 타고 있다 전차와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다리, 갈비뼈, 척추, 골반 등이 으스러졌고 수술대에 오른 횟수만 서른 번이 넘었다. 그는 침대 위에 깁스를 하고 누워 있는 것이 끔찍하고 지루해서 그나마 자유로운 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천장에 거울을 매달아 그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고 코르셋으로 척추를 고정(부서진 기둥·1944년)한 상태에서도 그림을 놓지 않았다. 남편의 외도, 유산 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도 뒤따랐다.
평생을 고통 속에 살던 그가 사망 직전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이 일곱 개 수박 덩이를 그린 정물화다. 그림 속 수박 조각에 적힌 스페인어는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다.
힘든 삶의 연속이던 화가가 죽기 직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대표곡 ‘비바 라 비다’(2008년)를 만든 것도 이같은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비바 라 비다’는 부패한 왕의 몰락을 노래하는 곡으로, 공연 영상 속 ‘오오오~오~오’ 하는 떼창과 둥둥 울리는 강렬한 드럼 소리를 듣고 있으면 몸과 발을 가만 두기 힘들다. ‘난 세상을 지배했었지/…/이제 백성들의 노래가 들리네/폭군이 죽었으니 새 왕께 만세/…/’라는 묵직한 노랫말까지 맞물리면서 박근혜 탄핵 심판일(2017년 3월 10일), 윤석열 탄핵 심판일(2025년 4월 4일)에 광장을 달궜던 이른바 ‘탄핵 찬가’이기도 했다. 콜드플레이는 내한(2017년 4월, 2025년 4월) 시기도 탄핵 시기와 겹쳐 ‘탄핵 요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비상계엄을 이겨내고 다시 맞은 봄. 하지만 내란 세력은 여전하고 경제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다. 잠시 멈췄던 힘으로 다시 움직일 힘을 낼 때다. 비바 라 비다!
/dok2000@kwangju.co.kr
6세 때 소아마비를 앓았고 청소년 시기인 18세 때는 버스에 타고 있다 전차와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다리, 갈비뼈, 척추, 골반 등이 으스러졌고 수술대에 오른 횟수만 서른 번이 넘었다. 그는 침대 위에 깁스를 하고 누워 있는 것이 끔찍하고 지루해서 그나마 자유로운 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천장에 거울을 매달아 그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고 코르셋으로 척추를 고정(부서진 기둥·1944년)한 상태에서도 그림을 놓지 않았다. 남편의 외도, 유산 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도 뒤따랐다.
‘비바 라 비다’는 부패한 왕의 몰락을 노래하는 곡으로, 공연 영상 속 ‘오오오~오~오’ 하는 떼창과 둥둥 울리는 강렬한 드럼 소리를 듣고 있으면 몸과 발을 가만 두기 힘들다. ‘난 세상을 지배했었지/…/이제 백성들의 노래가 들리네/폭군이 죽었으니 새 왕께 만세/…/’라는 묵직한 노랫말까지 맞물리면서 박근혜 탄핵 심판일(2017년 3월 10일), 윤석열 탄핵 심판일(2025년 4월 4일)에 광장을 달궜던 이른바 ‘탄핵 찬가’이기도 했다. 콜드플레이는 내한(2017년 4월, 2025년 4월) 시기도 탄핵 시기와 겹쳐 ‘탄핵 요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비상계엄을 이겨내고 다시 맞은 봄. 하지만 내란 세력은 여전하고 경제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다. 잠시 멈췄던 힘으로 다시 움직일 힘을 낼 때다. 비바 라 비다!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