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힐 운명, 잊혀질 것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할 것들’
김민지 초대전 전남대병원 CNUH갤러리서 오는 6월 29일까지
2025년 04월 21일(월) 16:30
김민지 작 ‘Full bloom flower’.
현대인들의 내면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있다. 과도한 경쟁과 실적주의는 피로감을 주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되풀이되는 일상은 잠시의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이럴 때 자연을 대면하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다. 자연은 치유의 힘이 있다. 인간 내면에 깃든 상처를 말없이 위로해주고 다독여준다.

특히 자연과의 대화는 경계가 없는 꿈을 꾸게 한다. 사시사철 새로운 풍경을 전해줌으로써 상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갖게 한다.

전남대병원 CNUH갤러리에서 오는 6월 29일까지 열리는 김민지 초대전. ‘잊힐 운명, 잊혀질 것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할 것들’을 주제로 펼쳐지는 전시는 자연을 초청했다는 특징이 있다.

‘Full bloom flower’는 봄의 어느 언덕, 어느 동산에 있을 법한 풍경을 묘사한 작품이다. 화사하면서도 따스한 색감, 화폭에 차고 넘치는 싱그러운 기운은 보는 이에게 상쾌함과 행복감을 선사한다.

자연의 색이 주는 편안함과 아울러 빼꼭히 들어찬 꽃들과 풀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조화와 겸양의 미덕을 일깨운다. 언젠가 꽃들은 지겠지만, 화사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은 남아 또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할 힘을 준다. 꽃의 운명을 기억하는 것은 자연이 주는 무언의 언어를 기억하자는 의미다.

김 작가는 “자연은 늘 내게 평안과 해방감을 주며 나를 새롭게 꿈꾸게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꽃들이 전하는 말들에 귀를 기울이고 좋은 기억들을 떠올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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