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후 ‘어대명’ 확고해져 … 2金, 끝까지 완주 다짐
민주당 충청·영남 경선 결과
호남 경선서 사실상 후보 결정
이재명 캠프 호남서 지지세 다져
2025년 04월 20일(일) 19:42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충청권과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잇따라 90%를 넘나드는 득표율로 압승했다.

두 권역에서 연이어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공식을 재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호남권역 권리당원이 전국 권리당원의 31.6%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호남권에서도 압도적으로 승리를 이끌면 더불어민주장 대권후보를 굳힐 수 잇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더불어민주당은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진행된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대의원 투표결과 이 후보가 90.81%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영남 지역 경선에서 유효투표수는 7만3255표(권리당원 7만 1065표, 전국대의원 2190표)였다.

이중 이 후보는 6만 65267표(90.81%)를 얻었다.

전날 충청권 결과까지를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는 89.56%로 1위를 굳건히 사수했다.

2곳의 지역 경선 결과에 대한 누적 집계를 보면 이 후보가 13만 7985표 중 12만 3853표(권리당원 12만 685표, 전국대의원 2898)를 받았다. 2위와 3위는 각각 김동연(5.27%)후보와 김경수(5.17%)후보로 0.1% 차이다.

전날 이 후보는 충청 지역 경선에서 유효투표수는 6만4730표(권리당원 6만 3460표, 전국대의원 1270표) 중 88.15%(5만 7057표)를 득표했지만 영남권에서 차이를 더 벌였다.

충청권 경선에서는 김동연(7.54%)·김경수(4.31%) 후보 순으로 2·3위가 결정됐지만, 이날 영남권에서는 김경수(5.93%)·김동연 후보(3.26%)로 뒤집혔다.

이 후보는 큰 표차로 ‘대세론’을 굳히고 있지만, 호남권과 수도권 경선이 남아 있어 승리의 소감을 밝히기 보다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압도적인 표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더불어)민주당이 기대하는 국민 의견도 남아있어서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원들이 제게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고, 저로서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충청권에서도 “당원 동지와 대의원 여러분의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국민과 당원께서 어떤 이유로 저를 지지하는지 짐작한 바는 없지 않지만, 굳이 제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호남권 경선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이 지역 정계의 분석이다.

호남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자 본고장이라는 점에서 이 후보가 호남권에서 큰 승리를 얻는 다면 대권후보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이미 호남권에서도 이 후보의 대세론은 꺽을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후보가 3년여간 당 대표직을 역임하며 당내 장악력과 지지도가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다.

당장 이 후보의 대선 캠프도 20일부터 호남권에서 활동을 하면서 지지 세력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를 제외한 양 김 후보는 호남권 경선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한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후보자 모두 이 후보자와의 단일화 보다는 향후 당내에서의 입지와 역할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완주’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후보는 “당원 동지 여러분의 투표 결과를 수용하고, 남은 경선에서도 꿋꿋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제가 가장 적임이라는 생각에는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 끝까지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도 “이번 경선은 모두가 이기는 경선이 목표로 해야만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하며 모든 민주 세력의 힘을 모아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대한민국 대개혁을 이룰 연대를 만들 수 있다”며 “남은 경선 기간 더 좋은 성적을 얻도록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완주의 의지를 밝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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