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2027년 설립 최우선
전남도민 30년 숙원 국립의대 설립 2027년 개교를
석유화학·철강산업 위기 메가 프로젝트로 극복해야
2025년 04월 17일(목) 20:05
여수국가산단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수산단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전남도는 최근 75건의 대선과제를 발굴,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핵심과제 20건, 지역발전과제 35건, 제도개선 20건으로 총 196조 8460억원 규모다. 그만큼 도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변화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남도와 전남도민이 갈망하는 시급한 핵심현안은 전남 국립의대 설립, 주력산업 대전환이다.

◇국립의대 내년 개교 무산=최근 전남도는 전남 국립의대의 2026년도 개교가 불가능 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던 약속에도 불구, 의·정 갈등과 탄핵국면으로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정부의 ‘1도 1국립대’ 의견을 받아들여 목포·순천대가 가까스로 통합에 합의하고 통합의대 추진에 나섰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큰 상황이다.

전남은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곳이다. 전남은 180만 인구가 있는데도, 전남보다 인구수가 적은 전북, 충북, 강원에 많게는 4개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 필요성과 당위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역 형평성만이 문제가 아니다. 전남은 노인과 장애인 등 의료취약계층 비율이 높아 의료 수요가 높지만, 의료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도서지역이 많다. 전남의 노인비율은 26.1%로 전국 평균(19%)을 웃돌고 있다. 전남도내 2165개 섬 중 유인도 276개 가운데 의료시설이 없는 곳은 59.4%에 달한다. 응급의료취약지역 또한 전국 98곳 중 전남이 17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의료수요는 많지만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 인해 아픈 도민들은 고속열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해 광주 혹은 수도권을 찾아갈 수 밖에 없다.

전남도는 그동안 다양한 방면에서 국립의대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당장 지난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정부 추천대학 선정 용역’ 추진,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를 정부에 추천했다. 이 과정에서 김영록 도지사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통합’까지 이끌어냈다. 이제 전남도의 목표는 2027년 개교다.

전남도는 6월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전남 국립의대의 빠른 설립의 기회로 보고 있다. 당장 전남도는 최근 확정한 대선공약 건의과제 75건 중 핵심과제 20건 중 첫 머리에 목포·순천 통합 의대신설과 상급종합병원 건립을 꼽았다. 또 전남도와 목포대·순천대, 의료계 등으로 의대설립 공동준비위원회를 꾸려 정부와 의료계를 설득할 계획이다.

◇주력산업 대전환 추진=석유화학산업과 철강산업은 최근 겪어보지 못한 침체 상황에 내몰렸다. 전남 산업이 ‘심장’인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의 침체는 곧 전남 경제의 위기로 받아들여진다. 전남도 내 최대 산업은 여수 석유화학산단은 300개에 가까운 관련 기업과 2만 2500여명의 종업원이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과 중동의 과잉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누계 생산액과 수출액이 15%나 줄어든 상태다. 원청인 대기업들의 업황 악화로 하청 업체인 플랜트사업까지도 불똥이 튀어 한때 1만 5000명 수준이던 플랜트노동자는 200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기존 범용품 중심의 수출 의존형 성장전략이 한계 봉착했다. 현 추세라면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돼 회복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 석화산업은 기초화학 소재 위주의 화학산업으로 구성된 탓에 더욱 어려운 상태다. 철강산업도 사정이 좋지 않은건 마찬가지다. 전남 철강산업은 석유화학과 더불어 주력 산업으로 국내에서 전체 생산량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철강과 알류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종일관 압박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남도는 이같은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석유화학산업을 친환경·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10개 사업 5858억원)하고 각국의 환경규제와 탄소배출 제한 정책으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는 데 따라 탄소중립형 산업단지로 조성(9개 사업 1조 4225억원)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수소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산업 등 신산업 유치를 통해 장치산업을 활성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 산단 조성 등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철강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과 여수산단·묘도 CCUS 클러스터 구축, 제2석유화학산단 지정, 여수·광양만권 청정수소 산업벨트 조성 등 국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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