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광주·전남 공직 사회 갑질·괴롭힘 ‘안타까운 현실’
“상사·구의원·민원 등 힘들어”
북구 공무원 극단적인 선택
갑질 의혹 경찰관 강등 처분도
2025년 04월 16일(수) 21:00
광주·전남 공무원들 사이에서 갑질,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안타까운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광주시 북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광주시 북구청 소속 30대 공무원(8급) A씨가 직장 내 어려움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 40분께 광주시 북구 중흥동의 한 공영주차장 차량에서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는 ‘조직 문화가 경직돼있고 업무가 힘들다’, ‘상사와 구의원이 자료를 너무 많이 요구하고 악성 민원인들도 힘들게 한다’고 쓰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앞서 우울감 등을 호소하며 질병 휴직도 신청했다가 최근 복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구 관계자는 “유서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확인해달라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 등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전남경찰청에서는 현직 경찰관이 부하 직원에게 갑질 행위를 한 의혹을 받아 중징계에 해당하는 ‘강등’ 처분을 받았다.

경찰청은 최근 전남경찰청 소속 A경정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처분을 내렸다. 경찰 공무원 징계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 견책 등 경징계로 나뉜다.

이에 따라 A경정은 경감으로 강등됐으며, 지역 일선 지구대로 인사 이동됐다.

경찰은 지난해 9월께부터 A경정의 갑질 비위에 대한 감찰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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