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에…전남도, 목표 고용률 또 하향 조정
12개 시·군 2년 연속 낮은 목표치
도내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상황
상용일자리 줄고 고용 질 악화 우려
2025년 04월 13일(일) 19:38
/클립아트코리아
올해 전남도를 비롯한 22개 시·군의 절반 이상이 2년 연속으로 올해 목표 고용률을 지난해 실적보다 낮게 잡았다.

지난해 설정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고도 경기 불확실성과 고용 둔화 전망 등을 반영해 하향, 조정한 것이다.

전남도는 최근 일자리 12만 3070개 창출, 고용률 70.5%, 취업자 수 99만5000명 달성을 목표로 14개 과제를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일자리대책 세부계획’을 수립, 공시했다. 도내 22개 시·군 역시 올해 일자리 목표와 추진 계획을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를 통해 제시했다.

전남도는 올해 일자리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낮게 잡았다.

우선 올해 목표 고용률(15~64세)은 70.5%로 지난해 달성한 고용률(70.85%)보다 0.25%포인트 낮게 전망했고, 전체 취업자 수 역시 전년도 실적인 100만4000명보다 0.9% 적은 99만5000명를 목표로 잡았다. 실질적인 경제 활동인구인 15~64세의 목표 취업자수 역시 전년도 실적인 75만7000명보다 적은 75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올해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도 전년(223개)보다 줄어든 205개다. 전남도는 임시직 9만3930개, 상용직 2만9140개 등 12만 3080개 일자리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그러나 전년도 일자리 목표와 비교해 상용직은 줄어든(3만 810개→2만 9140개) 반면, 임시직은 늘어났다(9만 3073명→9만3930개)는 점에서 고용의 질은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남도는 전년도 실적보다 낮은 목표치를 잡은 것과 관련해 경기 불화실성과 도내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 상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도내 타 시·군 상황도 비슷하다. 22개 시·군 가운데 지난해 실적보다 낮은 목표치를 설정한 곳은 12곳이었다.

특히 도내 5개 시가 모두 목표치를 낮게 잡았다. 목포의 경우 지난해 고용률(15~64세) 64.4% 달성했지만, 올해 목표는 63.7%라고 발표했다. 또 지난해 11만 2000개의 취업자를 만들었지만 올해는 10만8300명을 목표로 하고있다.

여수시도 올해 고용률 목표를 69.5%로 전년(71.2%) 실적보다 낮게 잡았고, 취업자수 목표로 전년 실적(11만8800명)보다 감소(11만7600명)했다. 순천과 광양시, 나주시도 각각 전년 실적보다 1.1%포인트, 1.8%포인트, 0.3%포인트 낮은 67.8%, 69.8%, 69%를 제시했다. 관 주도의 일자리 창출 역시 대부분이 노인, 중장년 위주의 단기 일자리인 점도 비슷하다.

전남도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112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2만3000명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 활동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증가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역 산업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석유화학과 철강, 조선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당장 지난해 말 기준 전남의 제조업 업황은 전년 같은 월 대비 20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 또한 1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상용근로 형태의 일자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전남도와 각 시군 주도해 창출하기로 한 일자리 대부분 또한 노인층 대상 기간제 일자리라는 점에서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으뜸일자리 창출로 청년이 정착하는 전남’을 슬로건으로 지역 내 우수 일자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민선 8기 종합계획과 일자리 대책을 연계해 시너지를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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