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14마리 중 9마리 하천 주변서 ‘로드킬’
광주환경운동연합, 하천 생태계 지표종 수달 보호활동 나서
2025년 04월 08일(화) 19:17
광주지역 하천 생태계의 지표종인 수달<사진>이 로드킬로 잇따라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광주·전남 지역에서 폐사한 수달 14마리 가운데 9마리는 하천 주변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했다.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수달 구조 접수 내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월 북구 신용동 도로변에서 로드킬로 추정되는 폐사체가 확인됐다.

2021년 9월 남구 양림동, 2020년 8월 서구 유촌동과 광산구 운남동에서도 각각 교통사고로 수달이 죽었다.

2019년에는 11월 광산구 지평동, 10월에는 광산구 우산동과 오산동, 전남 나주시 산포면에서 수달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같은 해 8월에는 신안군 흑산면에서 6개월 된 새끼 수달이 교통사고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수달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며,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종이다. 그러나 도심 하천 인근 수변에 파크골프장, 체육시설, 자전거도로 등 인공시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수달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식지 실태 조사와 이동 경로 분석을 통해 위험 지점을 파악하는 등 로드킬 예방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최종욱 광주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수달은 사계절 내내 활동하며 하루에 10㎞를 돌아다닐 정도로 이동성이 크다. 또 밤에 활동하는 특성이 있어 로드킬에 특히 취약하다”며 “인간 중심으로만 설계된 도심 구조가 생태 이동을 가로막고 있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환경운동연합은 20대 청년 10명으로 구성된 ‘수비수달 서포터즈’를 운영해 시민들에게 하천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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